삼성전자 1분기 실적악화에도 역대 최대규모 투자
1분기 전체 영업이익도 95.5% 급감
1분기 R&D 투자 6.6조로 역대 최대…시설투자도 10.7조로 분기 최대
삼성전자는 그러나 최악의 업황 속에서도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인 6조5800억원을 투자하고, 시설 투자에도 1분기 기준 최대 규모인 10조7000억원을 쏟아붓는 등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늘렸다.
삼성전자는 27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4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주저앉은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63조745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5746억원으로 86.1% 줄었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DS 부문 매출도 13조7300억원에 그쳤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13조원 감소했다.
다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갤럭시S23 판매 호조 덕분에 실적이 회복되며 반도체 부진을 그나마 만회했다. DX부문 1분기 매출은 46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고, 수익률도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의 영업이익은 1900억원에 그쳤다. VD는 TV 시장 위축에도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해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생활가전은 수요 위축과 비용 부담이 이어지며 부진했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은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고, 대형 패널은 QD-OLED TV 신제품 출시로 적자 폭이 완화됐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미래 대비를 위한 투자는 크게 늘렸다. 올해 1분기 시설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0조7000억원이다.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 금액이다. 이중 반도체는 9조8000억원, 디스플레이(SDC)는 3000억원 수준이다.
연구개발비도 6조5800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R&D 투자액은 오히려 10.3% 늘린 24조9292억원을 기록했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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