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 고 브랜든' 후드티에 美학교 갑론을박..자유침해냐 욕설이냐

김동표 2023. 4. 2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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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반감 표시 구호인 '렛츠 고 브랜든'은 2021년 10월 NBC방송 기자가 나스카(NASCAR) 자동차 경주 대회 우승자 브랜든 브라운(29)을 인터뷰하면서 관중석에서 들리는 바이든에 대한 욕설을 "지금 관중들이 '렛츠 고 브랜든'을 연호하고 있다"고 엉뚱하게 얼버무린 데에서 유래됐다.

26일(현지시간) 지역 언론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 트라이 카운티 중학교 재학생들(7학년·9학년)의 어머니인 A씨는 "두 아들이 '렛츠 고 브랜든' 후드티를 입고 등교했다가 제재를 당했다. 학교 측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이거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표하는 학생들을 제재하고 있다"며 전날 두 아들을 대신해 학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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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침해" 학생들로부터 피소
학교측 "렛츠 고 브랜든은 욕설에 해당"

미국 미시간주의 한 학교 당국이 '렛츠 고 브랜든(Let's Go Brandon)'이 적힌 후드티(sweatshirts) 착용을 금지했다가 결국 학생들로부터 피소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반감 표시 구호인 '렛츠 고 브랜든'은 2021년 10월 NBC방송 기자가 나스카(NASCAR) 자동차 경주 대회 우승자 브랜든 브라운(29)을 인터뷰하면서 관중석에서 들리는 바이든에 대한 욕설을 "지금 관중들이 '렛츠 고 브랜든'을 연호하고 있다"고 엉뚱하게 얼버무린 데에서 유래됐다. 이후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비방 구호로 빠르게 확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비방 구호가 된 '렛츠 고 브랜든' [사진출처=AFP연합]

26일(현지시간) 지역 언론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 트라이 카운티 중학교 재학생들(7학년·9학년)의 어머니인 A씨는 "두 아들이 '렛츠 고 브랜든' 후드티를 입고 등교했다가 제재를 당했다. 학교 측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이거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표하는 학생들을 제재하고 있다"며 전날 두 아들을 대신해 학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연방법원 미시간 남부지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학교 교감과 교사가 '렛츠 고 브랜든' 후드티를 강제로 벗게 했다. 수정헌법 제1조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 침해이자 '정치적 성향' 차별"이라고 진술했다.

반면 학교 측은 "'렛츠 고 브랜든'은 F워드와 같은 의미"라며 "학생 복장 규정상 외설적이거나 저속하거나 누군가에게 모욕적인 메시지를 담은 옷을 입고 등교하는 것이 금지돼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생 측 변론을 맡은 '개인의 권리와 표현 자유를 위한 재단'(FIRE) 측은 "'렛츠 고 브랜든'은 비속어나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반대 뜻을 표현할 수 있는 정제된 정치 구호"라고 주장했다.

코너 피츠패트릭 변호사는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하는 정치적 발언의 핵심"이라며 "누군가 욕설을 연상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리슨 로젠탈 변호사는 "학생들이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는 것을 제재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외려 그렇게 하도록 격려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헌법상 권리에 대해 배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고 측은 '렛츠 고 브랜든' 복장 금지를 통해 드러난 학교 측의 '정치적 성향 차별 행위', "과도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복장 금지" 규정 등을 법원이 막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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