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영상 찾아본 박병호 "대단한 공, 맞대결 기대된다"

안희수 2023. 4.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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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 눈에도 광속구를 던지는 1·2년 차 영건 듀오는 비범해 보인다. 박병호(37·KT 위즈)가 문동주(20) 김서현(19·이상 한화 이글스)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2023 시즌 초 화두는 강속구다. 프로 데뷔 2년 차 문동주(20)가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160.1㎞/h)을 경신했고,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신인 김서현도 150㎞/h 후반 대 강속구를 잇따라 쏘며 기대에 부응했다. 현재 문동주는 관리 차원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화팬은 불펜 투수인 김서현과 문동주가 차례로 마운드에 오르는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병호도 두 선수를 주시했다. 지난 14~16일 치른 한화와의 올 시즌 첫 3연전에선 로테이션이 맞지 않아 문동주의 투구를 상대하지 못했다. 그 시기 김서현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문동주는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전 1회 말 박찬호와의 승부 3구째 160.1㎞/h를 찍었다. 박병호는 “나도 이 투구를 (중계 화면) 영상으로 찾아서 봤다"라고 했다. 이어 “아직 승부하지 않은 타자들은 나처럼 두 투수의 공이 궁금할 것 같다. 대단한 공을 던진다. 김서현도 마찬가지다.영상을 통해서도 봐도 특별한 재능이 있는 투수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직접 상대한 타자들 중에서도 놀란 이들이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박병호는 프로 데뷔 19년 차 베테랑이다. 그는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왕(6회)을 차지한 선수이자, 개인 통산 홈런 부문 4위(25일 기준 364개)에 올라 있는 리빙 레전드다. 

박병호는 2020~2021시즌 타율과 홈런 모두 전성기보다 크게 떨어진 탓에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 능력이 떨어지며 기량이 하락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 하지만 KT로 이적한 뒤 치른 2022시즌 홈런 35개를 치며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투수들의 빨라진 구속과 슬라이드 스텝에 대응하기 위해 몇 차례 타격 폼과 히팅 포인트에 변화를 주며 노력한 결과였다.

박병호는 신인급 선수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경험과 화려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그런 그가 리그에 활력을 불어 넣는 새 얼굴들과의 승부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박병호는 “빠른 공 구속이 150km/h만 넘어도 강속구로 인정받는다. 저연차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알고, 다양한 운동 방법을 시도하면서 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타자들도 그런 투수들의 공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기량이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나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강속구에 몸이 제대로 반응해야 한다.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와 한화는 내달 5일부터 대전(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어린이날 3연전’을 치른다. 박병호도 문동주와 김서현 중 한 명은 상대할 전망이다. 

박병호는 25일까지 출전한 18경기에서 타율 0.250·2홈런·장타율 0.359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장타 생산은 기대보다 적다.

박병호는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전에 경험하지 못한) 비염 증세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타점은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버티고 있다. 컨디션이 좋아지면 장타도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에도 4월 5주 차부터 홈런을 몰아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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