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층 확대 속…국민 30% "제3지대 신당 지지하겠다" [데일리안 여론조사]

정도원 2023. 4.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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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국힘 38.6 민주 36.0 무당층 19.3
51.3% "기존 당이 낫다…지지 안해"
지역구 투표는 거대 양당 쏠림 현상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며 무당층이 확대되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이 깃발을 들고나선 '제3지대 신당' 지지 의사도 유의미한 수치를 보였다. 다만 지역구에서는 거대 양당 공천 후보를 향한 투표 의향이 여전해, 신당은 정당투표로 이뤄지는 비례대표 외에 지역구에선 험로가 예상된다.

'돈봉투 의혹' 휩싸인 민주 4.6%p 급락
국민의힘 반사이익 없이 무당층 이동
"민주, 돈봉투 살포 의혹 때문에 하락
국힘, 전광훈 관계설정 구설수에 발목"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설문한 결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38.6%, 더불어민주당이 36.0%, 정의당이 2.3%,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19.3%를 기록했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정당 지지율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38.6%, 민주당은 36.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직전 설문 대비 0.8%p 하락하는 사이, 민주당은 4.6%p 급락했다. 송영길 전 대표를 선출한 지난 2021년 5·2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녹취가 공개된 여파로 분석된다.


민주당을 등진 유권자는 국민의힘이나 정의당으로 흡수되지 않고 '지지 정당 없음' 무당층으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2.5%에서 0.2%p 하락한 2.3%에 그쳤다. 그 대신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14.7%에서 19.3%로 4.6%p 급증했다.

무당층, 서울·PK·강원제주 많이 분포
남성 무당층 21.6%로 여성보다 많아
20대 이하에서는 무당층 비율 27.1%
尹 소극적 반대층에 무당층 38.1%

직전 설문과 대비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0.8%p,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6%p 빠지는 사이,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의 비율은 4.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무당층은 △권역별로는 서울,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성별로는 남성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에서 두드러졌다.


서울에서 무당층의 비율은 24.8%였으며, 부산·울산·경남에서는 21.1%, 강원·제주에서는 23.9%에 달했다. 남성 무당층은 21.6%로 여성(17.2%)보다 높았다. 20대 이하에서 무당층의 비율은 27.1%에 달해, 30대(19.9%)·40대(18.9%)·50대(18.6%)보다 높았으며, 60대 이상(15.7%)에 비해서는 크게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평가와 관련해서는 "잘못하는 편"이라고 답한 소극적 반대층에서 무당층 비율이 높았다. "매우 잘하고 있다"는 적극적 지지층에서는 무당층 비율이 7.5%에 불과했으며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적극적 반대층에서는 무당층 비율이 21.9%였던 반면 "잘못하는 편"이라는 응답자 중에서는 무당층 비율이 38.1%에 달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56.5%), 60대 이상(52.9%)이 여전히 핵심 지지층을 이뤘으며, 민주당 또한 광주·전남북(51.8%)과 40대(47.5%)가 핵심 지지층으로 변동이 없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직전 조사에서 민주당에 추월당했던 국민의힘이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다시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지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민주당은 4.6%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도 0.8%p 하락해 반사이익을 얻지 못했는데, 이는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의 설화 논쟁과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설정 구설수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3지대 신당 지지하겠다" 30.0%
20대 이하서 지지 의향 39.9% 달해
TK에서 42.2%, 서울에서 34.4%
"3당 성공 여부, 핵심 리더에 달려"

이른바 '제3지대 신당'이 창당될 경우 지지 의향을 묻는 질문에 우리 국민의 30.0%는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기존 정당이 낫다는 응답(51.3%)에는 못 미치는 수치이지만, 유의미한 수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이처럼 무당층 확대 분위기 속에서 이른바 '제3지대 신당'이 창당할 경우 지지 의향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국민 30.0%가 "기존 정당보다는 나을 것이기 때문에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그래도 기존 정당이 낫기 때문에 지지하지 않겠다"는 51.3%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유의미한 수치라는 분석이다. "잘 모르겠다"며 아직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유보적으로 관망하는 수치 또한 18.6%에 달했다.


'제3지대 신당' 지지 의향은 현재의 3당인 정의당 지지층에서 50.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에서 44.0%였다. 기존 거대 양당 민주당 지지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각각 22.2%와 28.7%가 '제3지대 신당' 지지 의향을 밝혔다.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이탈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제3지대 신당' 지지 의향은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에서 39.9%에 달해 "기존 정당이 낫다"(40.9%)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치를 보였다. 30대에서는 34.0%, 60대 이상에서는 29.3%, 50대에서는 26.5%였다. 민주당 핵심 지지 기반 40대에서 '제3지대 신당' 지지 의향이 22.9%로 가장 낮았다.


권역별로는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 '제3지대 신당' 지지 의향이 42.2%로 "기존 정당이 낫다"(43.1%)와 비교해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금태섭 전 의원이 30석 차지의 '키'가 될 권역으로 선정한 서울에서도 34.4%로 높은 편이었다. 다만 같은 수도권인 인천·경기에서는 29.9%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제3지대 신당' 깃발을 든 금태섭 전 의원은 30석을 목표로 내세웠다. 당장 내년 총선에서 기존 거대 양당을 뒤엎고 1당이나 2당이 되겠다는 게 아니기 때문에, 30.0%의 지지 의향도 고무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요한 대표는 "'기존 정당이 낫기 때문에 제3지대 신당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51.3%, '기존 정당보다는 나을 것이기 때문에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0.0%"라며 "국민 절반만 기존 정당을 지지한 셈"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 조사 시점상으로는 두 메이저 정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60%를 상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제3지대 신당'이 선전할 수도 있어보인다"면서도 "실제 투표일에 과연 제3당에 투표할지는, 고질적인 지역기반 정당정치를 어떻게 극복할지와 제3당의 핵심리더와 구성원간의 조합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역구서 어느 당 공천 후보에 투표?
72석 경인, 민주 43.4% 국힘 29.2%
49석 서울서도 민주 38.9 국힘 32.8
민주 앞선 권역 걸린 의석 수 149석

내년 4·10 총선 지역구 투표에서 어느 정당의 후보에게 투표할지를 물은 결과, 민주당 공천 후보가 36.5%, 국민의힘 공천 후보가 32.3%라는 응답이 나왔다. 기타 정당 후보는 10.1%에 그쳤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다만 정당투표가 아닌 지역구 투표로 가면 얘기가 조금 달라졌다. 내년 4·10 총선 때 지역구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지를 물었더니 민주당 공천 후보가 36.5%, 국민의힘 공천 후보가 32.3%로 전체적으로는 오차범위내 접전이었다. '기타 정당 후보'는 10.1%에 그쳤으며, 정의당은 2.9%였다.


'기타 정당 후보'에 무소속 3.6%, 잘 모르겠다 4.9%까지 '제3지대 신당'의 잠재적 지지 가능성이 있는 응답층으로 가정하더라도 18.6%에 그쳤다. 거대 양당이 공천한 지역구 후보의 지지 의향과는 격차가 컸다. '제3지대 신당'이 정당투표로 이뤄지는 비례대표에서는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더라도, 1표라도 더 많이 얻어야 당선자를 내는 지역구 선거에서는 험로가 예고된 셈이다.


실제로 최근 가장 성공한 '제3지대 신당' 사례로 손꼽히는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38석을 얻었지만, 3분의 1이 넘는 13석을 비례대표에서 얻었다. 당시 123석을 얻은 민주당의 비례대표 의석(13석)과 동일한 수치다.


국민의당은 지역구는 25석 중 23석을 광주·전남북에서 얻었다. 광주·전남북이라는 확고한 지역기반이 없었다면, 서울·수도권에서 노원병 안철수·관악갑 김성식 2석에 비례대표 13석을 더해 도합 15석으로 교섭단체 구성에는 실패했을 개연성이 있다.


총선 지역구 투표 의향이 전체적으로는 민주당 36.5%, 국민의힘 32.3%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세부적으로는 권역별 격차가 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국 최다 의석(72석)이 걸린 인천·경기에서는 민주당 후보 43.4%, 국민의힘 후보 29.2%였다. 서울(49석)도 민주당 후보 38.9%, 국민의힘 후보 32.8%였다.


부산·울산·경남(40석)에서는 국민의힘 33.3%, 민주당 28.4%였으며, 광주·전남북(28석)에서는 민주당 41.0%, 국민의힘 25.9%였다. 대구·경북(25석)에서는 국민의힘 34.4%, 민주당 25.2%였고, 대전·세종·충남북(28석)에서는 국민의힘 40.8%, 민주당 29.1%였다.


강원·제주(11석)에서는 민주당 36.6%, 국민의힘 38.9%으로 초박빙이었다.


소선거구제에서는 정당 득표율대로 의석이 안분되는 게 아니라 각 지역구에서 1표라도 많이 득표한 정당이 의석을 석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지적한대로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서울·인천·경기에서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52%,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의 득표율은 40%였으나, 의석 배분은 민주당 103석에 국민의힘 17석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번 본지 설문대로라면 민주당이 앞서고 있는 권역에 걸린 의석 수는 149석에 달하는 반면, 국민의힘이 앞서는 권역의 의석 수는 93석에 불과하다(초박빙 강원·제주 11석 제외). 현행 소선거구제 그대로 총선이 치러진다고 가정할 경우, 집권 세력에 어려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서요한 대표는 "민주당이 36.5%, 국민의힘이 32.3%인 반면, 무소속+기타+없다+잘모르겠다는 합해서 28.2%의 수치를 보였다"며 "이는 일단 거대 양당에 대한 실망감의 표시로 해석되지만, 앞으로 양당이 하기에 따라 그 수치는 낮아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투표 당일엔 기존에 지지해던 정당 후보자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25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3.1%로 최종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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