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싫어하는 줄"…관람객 폰 깨부순 해달 알고보니

정시내 2023. 4. 2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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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동물원에서 관객이 물 속에 떨어트린 스마트폰을 해달이 주워 박살내는 모습이 이목을 끈다. 트위터 캡처


한 동물원에서 관객이 물속에 떨어트린 스마트폰을 해달이 주워 박살 내는 모습이 이목을 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영상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한 동물원에서 촬영됐다.

당시 한 남성은 실수로 해달 우리에 신형 아이폰을 빠트렸다. 그러자 해달이 물속으로 들어가 스마트폰을 찾아내 물 위로 건져 올렸다.

이어 해달은 아이폰을 만지작거리다 바위에 내리치기 시작했다. 잘 깨지지 않자 폰을 돌려가며 바위에 내리쳤다.

해달은 스마트폰을 조개처럼 딱딱한 먹잇감의 일종으로 착각해 껍데기를 깨기 위해 바위에 내려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주인은 동물원 직원이 올 때까지 자신의 휴대폰이 박살이 나는 과정을 지켜봐야 했다. 이후 직원이 박살 난 아이폰을 주인에게 돌려줬다. 스마트폰의 화면과 모서리는 파손된 상태였다고 한다.

족제빗과에 속하는 해달은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동물 중 하나다. 수심 70여m까지 내려가서 게나 성게·조개 등을 주로 사냥한다. 특히 조개를 먹을 때는 바위나 돌멩이에 조개를 부딪쳐 껍데기를 부수고, 물 위에 누워 먹잇감을 배에 올려놓고 먹는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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