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전세사기 금융지원' 놓치지 말고 활용해야

은행권 금융지원 중복 힘들어
타사 비금융지원과 조합해야
카드사 지원책도 적극 활용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금융계에서 지원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회사별 정책이 다른 만큼 혜택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은행들이 '상생금융'을 내걸며 전세사기 피해 가구 대상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지원책은 주로 전세자금에 대한 이자 감면 또는 경락자금 마련을 위한 저금리 대출을 골자로 한 금융지원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혜택이 큰 은행은 하나은행이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1~2년간 대출 이자율을 2%포인트 낮춰주지만, 하나은행은 이자 전액을 1년간 면제해준다. 경매가 완료됐거나 거주지를 상실한 사람들이 대상이다. 중복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은행별로 전세사기 지원 대상 대출 잔고 한도가 있는 만큼 유리한 혜택을 신중히 고를 필요가 있다.

금융지원과 달리 비금융지원은 중복 수혜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이 제공하는 법률 자문 지원이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은 대한법률구조공단과 함께 전세사기를 당했지만 법률적인 지식이 부족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피해자들에게 고객 여부를 떠나 무료 법률 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피해자들은 소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송비용, 변호사 보수 등 실비용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혜택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은행의 지원책과 충분히 중복해서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은 전세사기 피해고객의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청구 유예하기로 했다. 한 번에 갚기 어려운 경우 수개월에 걸쳐 분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카드는 여기에 더해 분할 납부 이자까지 전액 감면하기로 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피해 회원이 연체 중이면 접수 후 6개월까지 채권추심을 중지하고 분할 상환할 수 있게 했다. 현대카드는 피해고객이 신규로 대출을 일으킬 경우 금리를 최대 30% 우대해준다. 금융권 관계자는 "갑작스런 재난과 같은 고통을 겪고 계신 만큼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최대한 금융사의 지원을 활용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