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원 “‘맘마미아!’는 운명…묘비에 ‘댄싱퀸’ 가사 새기고파”

장지영 2023. 4.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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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는 제게 운명 같은 작품이에요. 그동안 수많은 역할을 했지만 '맘마미아!'의 도나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연기한 역할은 없었어요. 제 딸에게도 장례식에 아바(ABBA)의 '댄싱퀸' 노래를, 묘비에는 그 가사를 새겨 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딸도 있었지만, 무대에서 미혼의 아름다운 여성 역할을 좀 더 맡고 싶었어요. '맘마미아!' 초연 즈음엔 '지킬&하이드'의 루시 역을 선택했었죠. 그러다 2006년 '미스 사이공'의 엘렌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가 불합격해 실의에 빠졌을 때, 마치 한 줄기 빛처럼 도나 역 오디션 제안이 다시 들어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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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에 16년째 출연…출연횟수 1000회 넘겨
2008년 ‘세계 최고의 도나’로 스웨덴 ABBA 갈라 콘서트 초청
최정원은 2007년부터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인공 도나로 출연중이다. 출연횟수가 1000회를 넘는 대기록을 세웠다. 신시 컴퍼니

“뮤지컬 ‘맘마미아!’는 제게 운명 같은 작품이에요. 그동안 수많은 역할을 했지만 ‘맘마미아!’의 도나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연기한 역할은 없었어요. 제 딸에게도 장례식에 아바(ABBA)의 ‘댄싱퀸’ 노래를, 묘비에는 그 가사를 새겨 달라고 했습니다.”

최정원(54)은 국내에서 ‘뮤지컬 전문배우 1세대 간판스타’로 유명하다. 1989년 데뷔 이후 쉼 없이 작품에 출연했던 그지만 ‘맘마미아!’는 특별하다. 2007년부터 16년째 주인공 도나로 출연하며 1000회를 넘기는 대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2019년 12월 대구 공연에서 1000회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역 투어와 서울 공연이 취소되면서 그 사실이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맘마미아!’(~6월 25일)에서 최정원은 자신의 출연횟수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난 최정원은 “앞으로 1500회, 아니 2000회도 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맘마미아!’에 출연한 최정원의 모습. 왼쪽부터 2007년·2015년·2023년의 모습으로 외모의 변화가 거의 없다. 신시 컴퍼니

현재 최정원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도나 역을 맡고 있는 배우다. 하지만 출연횟수로는 두 번째다.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른 배우는 스페인의 가수 출신 니나(NINA·본명 안나 마리아 아구스티 플로레스)로, 2004~2010년과 2015~2017년 사이에 2500회 이상을 공연했다. 앞으로 1500회 이상 도나로 출연하고 싶다는 최정원의 이야기가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그의 뛰어난 자기 관리 능력 때문이다. 그는 “지금 체력이 30대나 40대였을 때보다 더 좋다. 꾸준히 운동하고 식단조절을 한 덕분에 요즘 최고의 컨디션이다”고 말했다.

199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해 올해 24주년을 맞은 ‘맘마미아!’는 ABBA의 음악을 토대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그리스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독립적인 미혼모 엄마 도나와 행복한 가정에 대한 환상을 가진 딸 소피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에서는 2004년 초연됐는데, 최정원은 신시 컴퍼니의 오디션 제안을 거절했었다.

“당시 딸도 있었지만, 무대에서 미혼의 아름다운 여성 역할을 좀 더 맡고 싶었어요. ‘맘마미아!’ 초연 즈음엔 ‘지킬&하이드’의 루시 역을 선택했었죠. 그러다 2006년 ‘미스 사이공’의 엘렌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가 불합격해 실의에 빠졌을 때, 마치 한 줄기 빛처럼 도나 역 오디션 제안이 다시 들어온 거예요.”

최정원(가운데)은 2008년 ‘세계 최고의 도나’로 선정돼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ABBA 갈라 콘서트 피날레 무대에 섰다. 신시 컴퍼니

‘맘마미아!’는 최정원의 배우 커리어에 전환점을 가져왔다. 나이에 맞는 역할을 맡으면서 안정감과 노련미가 관객을 사로잡은 것이다. 실제로 2008년 최정원은 ‘세계 최고의 도나’로 선정돼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ABBA 갈라 콘서트 피날레 무대에 섰다. ‘맘마미아!’의 오리지널 프로덕션 협력 연출가로 각국 레플리카 프로덕션을 연출한 폴 개링턴이 당시 전 세계 171명의 도나 가운데 최정원을 추천한 것이다. 그리고 최정원은 2010년과 2011년 국내 프로덕션에서 도나 역을 단일 캐스트로 맡아 각각 202회·208회 소화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매 시즌 스스로 성장하는 걸 느낀다. 그리고 딸을 둔 엄마로서 소피에 대한 도나의 마음을 점점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피력했다. 이어 “나이를 불문하고 관객들이 ‘맘마미아!’를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미치도록 무대가 좋다. 그래서 무대마다 100% 에너지를 다 쏟으며 마치 마지막 공연인 것처럼 한다”는 최정원은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오래오래 무대에 설 계획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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