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드림’ 이병헌 감독 “한국영화 위기? 너나없이 응원하는 마음”

정진영 2023. 4. 2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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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감독 인터뷰 사진.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드림’의 이병헌 감독이 한국 영화를 응원했다.

이병헌 감독은 최근 ‘드림’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요즘 한국 영화가 위기인데 부담감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것보다는 요즘은 모두 내 영화, 네 영화 할 것 없이 서로 응원해 주는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답했다.

이병헌 감독은 ‘드림’을 오래 전부터 구상했다. 많은 이들이 그의 출세작을 ‘극한직업’으로 인식하기 전부터다. 이 감독은 “이 이야기를 처음 알게 된 순간부터 영화화하고 싶었다”며 “중간에 여러 차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는 흔들림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TV에서 홈리스 축구단이 월드컵에 출전했다는 이야기를 봤고, 그때 처음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충분히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했거든요. 당연히 부침은 있었죠. 그래도 흔들린 적은 없어요. 꼭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서 관객들께 소개하고 싶었거든요.”
이병헌 감독 인터뷰 사진.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실화를 바탕으로 하면서 여러 고민도 있었지만, 이병헌 감독은 이야기의 골자를 고스란히 살리기로 결심했다. 그게 이 이야기의 진짜 의미를 제대로 표현하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영화의 이야기가 실제 이야기와 같다”고 강조했다.

“경기 내용이 영화 내용과 똑같아요.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봤고, 그대로 관객들께 전해지길 바랐어요. 처음 홈리스들의 경기 관련 이야기를 들었을 땐 사실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어요. ‘왜 나는 이런 소식을 몰랐을까’ 하고요.”

물론 실화를 그대로 영화화하면서 걱정한 부분도 있다. 속도감이다. 서사 구조상 초반에 빨리 풀어야 할 이야기들이 있었고, 이병헌 감독은 되도록 관객들이 빨리 영화에 몰입해 경기 장면까지 와주길 바랐다. 이런 이유로 배우들의 대사 속도가 빨라진 것도 있다.

이병헌 감독에 앞서 영화에 출연한 배우 아이유는 이 같은 빠른 템포와 관련한 언급을 하며 “현장에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혹시 내가 혼자 뒤처지는 건 아닐지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겸손한 반응”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 감독은 “아이유는 준비를 잘해오고 똑똑한 배우라서 디렉션을 많이 할 필요가 없었다”며 “동선과 대사 속도 부분에 있어서만 살짝 이야기를 한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아이유가 자신만 못 따라갈 거라고 걱정했다는 건 겸손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배우들도 초반이 빠르다고 생각했을 수 있어요. 평소 제 작품과 비교해도 이번 작품은 빨랐거든요. 이야기가 갖고 있는 전형성을 깨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한 결과예요. 최대한 관객들이 빠르게 홈리스 팀원들이 있는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있길 바랐어요.”

그런 속도감이 옳았는지, 이 작품이 오래 기다린 만큼 이병헌 감독에게 더 뿌듯한 결과를 안길지는 모를 일이다. 평가는 관객들이 하는 것이고, 그 결과를 겸허히 기다릴 뿐이다. 다만 한국 영화가 연이어 흥행 실패를 겪고 있는 상태에서 개봉하는 만큼 자신이 중간 계투로서의 역할 정도만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병헌 감독 인터뷰 사진.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제가 의도한 바가 영화에 잘 담겼을지, 그 평가는 관객들이 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극한직업’의 성공으로 가산점을 얻어 만들 수 있었던 영화인 만큼 당연히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죠. 그래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6일 개봉했다. 12세 관람가.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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