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기승… 미세먼지에 ‘이것’ 결합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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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고 건조한 겨울이 지났지만 최근 비염 등 각종 알레르기 질환이 심해져 괴로운 사람이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알레르기 질환 환자 수는 봄·가을에 가장 많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증상은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되는 결막염과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비염 증상이 있다.
◇원인 파악 필수, 면역치료 고민 필요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는 통년성 또는 계절성 원인 알레르겐 파악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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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에 미세먼지, 황사까지… 자극요소 넘치는 봄
봄에 알레르기 질환이 더 심해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봄철 알레르기는 수목 화분, 즉 나무가 날리는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다.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등의 꽃가루는 주요 알레르기 원인 물질(알레르겐)로 알려졌다. 이 나무들은 3~5월에 꽃가루를 날려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킨다.
황사와 미세먼지도 알레르기 악화에 한몫을 한다. 황사와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이 꽃가루 성분과 결합하면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물질로 변하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는 "오염물질과 꽃가루 성분이 결합하면, 일반적인 꽃가루보다 알레르기 반응을 훨씬 잘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질환의 증상은 굉장히 다양해 환자를 괴롭게 한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증상은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되는 결막염과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비염 증상이 있다. 보통 오전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알레르기 질환이 심해지면 전신에 열감, 피로감, 전신 통증 등 감기, 몸살과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등 기관지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기관지 증상이 심해지면 천명음(쌕쌕거림), 호흡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 기관지 증상은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며 찬 공기, 건조한 공기, 담배, 운동 등에 의해서 악화할 수 있다.
◇원인 파악 필수, 면역치료 고민 필요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는 통년성 또는 계절성 원인 알레르겐 파악이 가장 중요하다. 안진 교수는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하는 검사로는 피부반응 검사와 혈청 항원 특이 IgE 검사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만 확인하면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검사를 통해 나온 양성 알레르겐과 임상 증상 간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원인 알레르겐을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했다면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실제로 꽃가루 등으로부터 노출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때 가장 근본적인 치료로 권유되는 것이 면역치료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알레르겐을 몸에 투여하여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면역치료를 통해 실제 꽃가루, 곰팡이 등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 시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 눈, 코뿐만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알레르기 증상의 근본적인 치료로 면역치료를 추천하고 있다.
면역치료는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 면역치료와 혀 밑에 약물을 녹여서 복용하는 설하 면역치료로 구분된다. 설하 면역치료는 주로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통년성 알레르기 환자에게 사용한다. 계절성 알레르기일 때는 보통 피하 면역치료를 하게 된다.
원인 알레르겐을 단독 또는 혼합하여 피하 주사로 주사하는 방법으로 초기 단계는 적절하게 희석된 알레르겐을 매주 1회씩 피하 주사하며, 주사할 때 용량을 2배씩 증가해 최고 농도의 알레르겐 용량(유지 용량)까지 올린다. 유지단계는 유지 용량을 한 달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주사해 치료 효과를 얻는다.
안진 교수는 "면역치료는 대체로 3~5년간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치료 기간이 다소 길지만, 치료 후 알레르기 증상이 없는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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