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에 자산매각 SOS" 퍼스트리퍼블릭 또 주가 30%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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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권 위기의 후폭풍에 휩싸였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26일(현지시간) 두 자릿수 주가 급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연초 대비로는 무려 95% 급락한 상태다.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 낙폭은 팩웨스트 방코프 등 SVB 사태 중심에 선 다른 지역은행들과 비교해서도 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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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권 위기의 후폭풍에 휩싸였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26일(현지시간) 두 자릿수 주가 급락을 이어가고 있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에 이어 대형 은행들에 요청한 자산 매각 카드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암울한 생존 싸움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후 장 마감을 앞둔 뉴욕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전장 대비 32%이상 떨어진 주당 5.4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중 한때 퍼스트리퍼블릭은 주당 4.76달러선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1분기 실적보고서 여파로 전날 무려 49.4% 내려앉은 데 이어 이틀 연속 두자릿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연초 대비로는 무려 95% 급락한 상태다.
특히 최근 급락세는 퍼스트리퍼블릭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된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24일 공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은행 예금은 1045억달러(약 140조원)로 전분기 대비 41%가량 급감했다. 앞서 SVB 사태 직후 JP모건을 비롯한 대형은행 11곳으로부터 300억달러 자금을 지원받았음에도 3개월간 1000억달러 이상의 확연한 예금 유출이 확인된 것이다. 이는 즉각 은행권 우려를 부추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형은행들의 자금 지원은) 짧은 기간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며 "주식시장은 근본적으로 퍼스트리퍼블릭이 현 상태에서 거의 가치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예금주에 이어 투자자들도 퍼스트리퍼블릭이 위험하다고 판단 내린 셈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 낙폭은 팩웨스트 방코프 등 SVB 사태 중심에 선 다른 지역은행들과 비교해서도 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현재 퍼스트리퍼블릭은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퍼스트리퍼블릭이 최근 11개 대형은행에 새로운 지원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안에는 다른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이 보유한 대출, 증권 등 자산을 시장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매입함으로써 추가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경제매체 CNBC는 해당 사실을 보도하며 이 경우 다른 은행들로선 손실이 불가피하나, 퍼스트리퍼블릭은 자사의 파산을 방치할 경우 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설득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주요 외신에 "매각 가능성은 낮다"며 "당국자들이 팔을 비틀거나 유인책을 제공하지 않는 한 대형 은행들이 손실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워싱턴포스트(WP)에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SVB 파산 당시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을 위해 움직였던 미 당국 역시 현재로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당국이 현재로선 퍼스트리퍼블릭에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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