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새 7.4兆 증발… 살벌한 작전의 최후?

김준희 2023. 4. 27. 04: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의 '매물 폭탄'으로 촉발된 국내 증시 충격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 사태로 폭락했던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3일 만에 7조원 넘게 증발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소속 특별사법경찰(금융위 특사경)은 최근 특정 종목 거래에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증발된 시가총액만 7조4000억원에 이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G증권發 매물 폭탄 ‘일파만파’
특사경, 주가조작 세력 개입 포착
통정 거래로 주가 띄우기 흔적도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의 ‘매물 폭탄’으로 촉발된 국내 증시 충격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 사태로 폭락했던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3일 만에 7조원 넘게 증발했다. 가수 임창정씨가 이번 사태로 거액의 투자금을 날렸다고 주장하는 등 주가조작 의혹은 한층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작전 세력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소속 특별사법경찰(금융위 특사경)은 최근 특정 종목 거래에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특사경은 미리 짜고 주가를 사고파는 ‘통정 거래’로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을 확인 중이다. 금융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아챈 작전 세력이 매물을 한꺼번에 던지면서 이번 사태가 일어났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금융위 특사경은 증시 충격 등을 고려해 이번 조사를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특사경에 사건이 배당됐다는 것은 (해당 사건이) 검찰 수사로 넘어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금융위 특사경이 사전 조사를 통해 특정한 10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연예인, 의사 등 재력이 있는 ‘큰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활용한 주가조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CFD는 현물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기초자산의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을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증거금의 2.5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켜 매수할 수 있다. 작전세력이 유통 주식수가 적은 우량주를 골라 조금씩 주가를 상승시키는 방식으로 금융당국의 감시망을 피했을 수 있다.


또 CFD는 차익 거래라는 점에서 큰돈이 움직이더라도 ‘이상 거래’라는 의심을 덜 수 있다. 투자자들은 투자액의 2.5배까지 투자 규모를 늘릴 수 있고 누가 투자했는지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한 고액자산가는 “CFD는 한 다리 건너서 차명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10억원을 사든 100억원을 사든 대주주 요건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선광,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등이 이날까지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SG증권을 통해 급락하기 시작한 8개 종목은 3일간 최대 65%가량 급락했다. 이 기간 증발된 시가총액만 7조4000억원에 이른다.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다우데이터 등에서만 각각 1조원 넘게 사라졌다.

이들 종목에 대한 대량 매도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년간 우상향 추세를 보였던 일부 종목을 ‘알짜주’로 판단한 개인들이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의 신용융자비율은 6~12%에 달한다. 연이어 하한가를 맞은 종목들에선 주식을 강제로 팔아 대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