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스타 부부 이소연·이광복의 ‘절창’ 경쟁

장지영 2023. 4. 2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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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은 지난 2021년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기획공연 '절창'을 처음 선보였다.

1984년부터 매달 선보이고 있는 '완창 판소리'가 오로지 고수의 북장단에 의존해 소리꾼이 판소리 한 마당을 전부 부르는 것과 달리 '절창'은 두 소리꾼이 전통 소리의 참맛은 지키되 참신한 구성, 현대적 무대를 통해 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

머지않은 시기에 국립창극단 완창 판소리 무대에 서겠다는 것도 두 사람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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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리꾼이 현대적 무대로 꾸며
오는 27일~5월 7일 시리즈 공연
아내는II, 남편은 III에서 출연
국립창극단의 스타 소리꾼인 이소연·이광복 부부가 지난 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은 27일부터 5월 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절창’ 시리즈에 출연한다. 이한형 기자


국립창극단은 지난 2021년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기획공연 ‘절창’을 처음 선보였다. 1984년부터 매달 선보이고 있는 ‘완창 판소리’가 오로지 고수의 북장단에 의존해 소리꾼이 판소리 한 마당을 전부 부르는 것과 달리 ‘절창’은 두 소리꾼이 전통 소리의 참맛은 지키되 참신한 구성, 현대적 무대를 통해 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

2021년 ‘절창I’에서는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수궁가’를 서사에 집중해 100분 정도로 압축하되 주요 대목을 살린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어 지난해 ‘절창II’는 국립창극단의 대표적 여성 소리꾼 민은경과 이소연이 ‘춘향가’와 ‘적벽가’를 엮어 새롭게 보여줘 호평받았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절창III’에서는 밴드 이날치의 메인 보컬 안이호와 국립창극단 단원 이광복이 ‘수궁가’와 ‘심청가’를 엮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립창극단은 오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절창’ 시리즈를 공연한다. 27~28일 절창I, 5월 2~3일 절창Ⅱ, 5월 6~7일 절창Ⅲ가 각각 2회씩 이어진다. 그런데, 이번 ‘절창’ 시리즈에 부부가 출연해 눈길을 끈다. 절창Ⅱ의 이소연(39)과 절창Ⅲ의 이광복(40)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3년 국립창극단이 10년 만에 신입 단원을 뽑을 때 함께 입단한 두 사람은 2015년 결혼했다. 당시 국악계에서 선남선녀 소리꾼의 결혼으로 꽤 화제가 됐었다. 그런데, 국립창극단 주역으로 활약하는 두 사람이 함께 인터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절창’은 완창 판소리보다 형식이나 해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리꾼에게 도전적인 무대에요. 그러면서도 판소리 본연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이소연)

“국립창극단이 지난 10년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완창 판소리’나 ‘절창’처럼 전통을 충실히 지켜가는 노력을 함께하며 균형감을 유지한다고 생각해요.”(이광복)

송순섭·안숙선·정회석 선생을 사사한 이소연은 국립창극단 입단 이후 ‘춘향’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정년이’ 등 여러 작품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다. 그리고 김수연·송순섭 선생을 사사한 이광복은 ‘적벽가’의 조조, ‘아비 방연’의 수양대군 그리고 ‘리어’의 에드가 등 강렬한 역할로 많이 기억된다. 그런데, 두 사람이 국립창극단 무대에서 파트너를 이뤄 무대에 출연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저는 또 다른 입단 동기인 김준수씨와 부부나 연인 등의 파트너로 많이 출연했어요. 그런데, 준수씨랑 사랑 연기를 하는 것은 어색하지 않은데, 남들 앞에서 남편이랑 사랑 연기하는 건 어색해요. 그래서인지 국립창극단도 저희에게 그런 역할을 안 주는 것 같아요. 하하.”(이소연)

머지않은 시기에 국립창극단 완창 판소리 무대에 서겠다는 것도 두 사람의 계획이다. 이광복은 “예전엔 완창 판소리가 인간문화재 같은 명창 선생님들이나 하는 무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완창 판소리를 바라보는 생각이 바뀌어서 젊은 소리꾼들도 많이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소연도 “소리에 정답이 있는 게 아닌 만큼 소리꾼으로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 안에서 지금 나이의 소리를 들려주면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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