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쟁당국, '92조원' MS-액티비전 인수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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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분야 메가딜'로 주목받았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획이 영국 경쟁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26일(현지시간)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할 경우 클라우드 게임시장에서 혁신을 저해하고 이용자들의 선택폭이 줄어들 것이 우려된다며 인수합병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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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분야 메가딜'로 주목받았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획이 영국 경쟁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26일(현지시간)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할 경우 클라우드 게임시장에서 혁신을 저해하고 이용자들의 선택폭이 줄어들 것이 우려된다며 인수합병을 반대했다. 2022년9월부터 이에 대한 심층 검토에 돌입한 CMA는 "이번 인수는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게임시장의 미래를 바꿀 수 있고 향후 몇년 간 혁신 저해, 이용자 선택권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CMA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MS의 비중은 60~70%에 달하며 자체 플랫폼(엑스박스), PC운영체제(윈도우), 글로벌 클라우딩 컴퓨팅 인프라(애저,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등도 확보하고 있다. CMA는 "MS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을 자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서 독점 제공하는 것이 상업적으로 이익이 됨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앞서 MS는 지난해 초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약 690억달러(약 92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670억달러 규모였던 2016년 EMC 인수 이후 테크분야에서 이뤄지는 '세기의 딜'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보유한 개발사다. 이번 인수를 통해 텐센트, 소니에 이은 세계 3위 게임사로 도약한다는 것이 MS의 구상이었다.
당초 MS는 올해 중반까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합병 승인이 예상됐던 영국이 제동을 걸면서 향후 다른 국가들의 결정에까지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16개국 경쟁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법조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CMA가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앞서 CMA가 여행예약회사 세이버와 경쟁사 페이로직스의 합병 등을 반대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CMA의 결정으로 전 세계적으로 거래를 포기해야만 했다"고 언급했다.
MS는 CMA의 결정에 즉각 항소한다는 입장이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클라우드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반영하는 결정에 실망했다"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역시 "글로벌 혁신가들은 영국은 비즈니스에 분명하게 폐쇄적이라는 점에 주목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다만 WSJ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영국에서 항소 절차가 상대적으로 빨리 이뤄질 수는 있으나 CMA의 결정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영국 외에도 미국, EU 등도 해당 인수합병건을 주시하고 있다. CMA 결정 직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홀리 베도바 경쟁당국은 "우리 또한 이 거래의 반(反)경쟁적 효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었다"고 말했다. 앞서 FTC는 올해 초 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오는 8월 행정법원에서 청문회를 진행한다. EU 경쟁당국인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5월22일까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뉴욕증시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는 전장 대비 11% 내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MS는 8%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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