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닮은 인형이 나왔어요”…다운증후군 바비 첫선

이정헌 2023. 4. 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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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을 지닌 사람의 특징을 담아낸 바비 인형이 출시된다.

바비 인형 제조사인 미국 마텔사가 미 국립다운증후군학회(NDSS)와 협력해 제작한 바비 인형을 출시한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가 보도했다.

영국 출신의 모델이자 다운증후군을 가진 엘리 골드스타인은 이번 바비 인형 출시에 대해 "너무 감격스럽다"며 "다양성은 저와 같은 사람들이 더 보이고 또 숨지 않기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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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텔사에서 출시한 다운증후군을 담아낸 바비 인형. 마텔사 홈페이지 제공


다운증후군을 지닌 사람의 특징을 담아낸 바비 인형이 출시된다.

바비 인형 제조사인 미국 마텔사가 미 국립다운증후군학회(NDSS)와 협력해 제작한 바비 인형을 출시한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가 보도했다.

이번 인형은 다운증후군에서 흔히 나타나는 둥근 얼굴, 아몬드 모양의 눈, 작은 귀, 납작한 콧등을 하고 있다.

인형은 목에 다운증후군과 관련된 염색체를 형상화한 분홍색 펜던트 목걸이를 하고 있다. 드레스는 다운증후군에 대한 인식 개선을 뜻하는 노란색과 파란색이 어울린 나비·꽃을 그린 옷이다. 또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 중 일부가 착용하는 분홍색 발목 보조기를 발목에 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모델 겸 인플루언서 에냐가 네덜란드 하를렘에서 바비의 첫 다운증후군 인형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다운증후군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염색체 이상 질환 가운데 하나이다. 일부 신체적인 특징과 심혈관계 질환 등을 동반하지만, 사람마다 증상은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텔사의 바비 인형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리사 맥나이트는 “새 바비 인형이 배려하는 능력을 가르치고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해 더 포용적인 세상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출시 이유를 밝혔다.

다양성을 반영한 바비 인형. 다운증후군 바비 인형(왼쪽에서 네번째). 마텔사 홈페이지 제공


마텔사가 1959년에 처음 출시한 바비 인형은 다리가 길고 허리는 가는 금발 여성의 모습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줄곧 “평범한 여성의 신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과 더불어 실제 여성의 모습을 닮은 인형을 만들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이러한 요구에 마텔사는 2016년부터 인종을 반영한 여러 피부색의 바비 인형은 물론 곱슬머리, 작은 키 등 다양한 모습의 바비 인형을 제작하고 있다.

영국 모델 엘리 골드스타인이 첫 번째 다운증후군 바비 인형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출신의 모델이자 다운증후군을 가진 엘리 골드스타인은 이번 바비 인형 출시에 대해 “너무 감격스럽다”며 “다양성은 저와 같은 사람들이 더 보이고 또 숨지 않기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캐럴 보이즈 영국 다운증후군협회 최고경영자는 “마텔사가 다운증후군을 그들 인형에 반영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다운증후군) 아이들이 처음으로 자신과 닮은 바비 인형을 가지고 놀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우리 커뮤니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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