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걸 알았을 땐 이미…” 10대 포위한 마약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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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들에게 필로폰과 대마 등 마약을 판매·제공한 성인 마약 사범들이 대거 적발됐다.
호기심이나 주변 친구의 권유로 마약을 접했다는 10대 투약 사범들은 경찰에서 '마약 제공자들이 나쁜 사람인 줄 알았지만, 이미 중독된 상태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미성년자 투약자 대부분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으로 필로폰을 접했지만 중독성 때문에 마약을 끊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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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겠다 약속해 불구속됐지만 재적발
한동훈 “마약 근절 골든아워는 지금”
미성년자들에게 필로폰과 대마 등 마약을 판매·제공한 성인 마약 사범들이 대거 적발됐다. 호기심이나 주변 친구의 권유로 마약을 접했다는 10대 투약 사범들은 경찰에서 ‘마약 제공자들이 나쁜 사람인 줄 알았지만, 이미 중독된 상태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조직폭력배 A씨(32) 등 3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 중 18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마약을 구매·투약한 92명도 함께 적발했는데, 이 가운데 15명은 미성년자였다.
A씨 등 마약 판매자 39명은 2021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태국 등에서 들여온 필로폰·대마·합성 대마 등을 미성년자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하거나, 랜덤채팅앱 등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직접 마약을 건네기도 했다. 경찰은 A씨 등으로부터 필로폰 600g을 포함해 총 1.5㎏ 상당의 마약과 현금 1000 만원을 압수했다. 이들은 같은 조직은 아니지만 느슨하게 연결돼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2021년 4월 첩보를 입수한 뒤 2년 가까이 거래 관계 등을 추적했다.
10대와 함께 투약한 성인 마약사범도 17명이나 됐다. 대다수는 상대가 미성년자인 것을 알면서도 필로폰을 제공하고 함께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적발된 미성년자들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알게 된 성인 마약사범이나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네 친구를 창구로 마약을 구했다. 미성년자 투약자 대부분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으로 필로폰을 접했지만 중독성 때문에 마약을 끊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첫 검거 당시 18세였던 B씨(20)는 2021 년 6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됐지만, “필로폰을 끊겠다”고 약속하고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 다시 한 번 투약 현장에서 검거돼 결국 구속됐다. 또 다른 10대인 C양(18)은 2021년 당시 만 16세의 나이에 필로폰을 투약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필로폰 투약 뒤 몇 시간이 지나면 우울해지고 또 투약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며 “필로폰 제공자들이 나쁜 사람인 것을 알면서도 중독 증세로 어쩔 수 없이 (판매자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동남아시아 공조 네트워크’에서 최근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음료’ 사건을 언급하면서 “지금 당장 마약 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마지막 경고”라고 했다. 이어 “응급처치에도 골든아워가 있듯이 지금이 우리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마약범죄로부터 지켜야 할 골든아워”라고 강조했다.
성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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