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65개 사찰, 내달 4일부터 문화재관람료 폐지
대한불교조계종이 국가지정문화재 관람료를 내달 4일부터 전면 면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종단이 개정된 문화재보호법 시행을 계기로 국가지정문화재 관람료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문화재 관람료 제도가 도입된 지 61년 만이다.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조계종 산하 사찰 중 관람료를 받는 65개 사찰이 모든 입장객에 대해 면제 조치를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조계종은 관람료 면제를 위해 내달 1일 문화재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문화재보호법은 국가지정문화재 소유자가 해당 문화재를 공개하는 경우 관람자로부터 관람료를 징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조계종 산하 65개 사찰은 국가지정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입장객으로부터 소정의 돈을 받아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찰에 입장하지 않는 일반 등산객에게도 관람료를 징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조계종과 각 사찰은 문화재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 민간 소유자 또는 관리단체가 문화재 관람료를 감면할 경우 감면 비용을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지난해 5월 문화재보호법에 신설됐으며 내달 4일 시행된다. 올해 정부 예산에는 관람료 감면을 뒷받침할 사업비 419억원이 반영돼 있다.
다만 이번 조치는 국가지정문화재에 대한 것이므로 시·도지정문화재를 이유로 관람료를 징수해 온 사찰의 경우 당장 관람료를 감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관람료 면제 효과로 방문객이 증가할 경우 일선 사찰이나 종단에서 정부 지원금을 증액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임창정 믿었는데…비밀번호 몰라 팔 수도 없다" 동료가수 한숨 | 중앙일보
- 승무원 앞 음란행위…기내 뒤흔든 남성, 'BTS 피처링' 미 래퍼였다 | 중앙일보
- "엄마, 왜 아빠랑 살아?"…아이 그림 속 연기 나는 굴뚝의 비밀 | 중앙일보
- "포르노인 줄"...울산 한복판 '선정성 논란' 광고판 최후 | 중앙일보
- "과거와 많이 다르다"…美기자 자체 핵무장 묻자 尹의 답변 | 중앙일보
- 日무릎, UAE 적, 도청까지…尹 감싸다 일 키운 與 갈지자 해명 | 중앙일보
- 노인들 앞 "n분의 1 드린다"…조희팔 넘어선 다단계 코인 실체 | 중앙일보
- '김정은 벙커' 타격 핵탄두 탑재…한국 오는 美전략자산 정체 | 중앙일보
- '귀한 몸' 흰발농게 노는 줄포만 갯벌, 물 오른 바지락 쏟아진다 | 중앙일보
- 눈병 증상, 전파력 강한 새 코로나 변이, 국내 152건 확인…"면밀히 감시"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