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이즈 선우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

송예인 2023. 4. 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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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자신감 그리고 더보이즈.

Q : 더비 생일이 4월 3일이었죠. 처음 더비가 생겨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더보이즈 선우는 얼마나 성장한 것 같나요

A : 2집 미니 앨범 쇼케이스가 있던 날, 팬 클럽 이름이 공개됐어요. 처음에는 팬 클럽의 이름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쑥스러웠죠. 지나고 보니 더비라는 이름이 너무 귀여워 잘 지은 것 같아요. 지금은 더비가 탄생한 날보다 훨씬 성장했죠. 직캠 무대를 보면 부족한 게 많이 보였는데, 이번 활동에서는 비교적 덜 보였거든요.

선글라스는 Gentle Monster. 톱은 Fendi. 체인 네크리스는 Portrait Report.

Q : 지난 3월, 8집 미니 앨범 〈Be Awake〉의 타이틀곡 ‘ROAR’로 음악방송 5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활동에서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은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A : 1위라는 것 자체가 더보이즈에게는 아직도 멀고 생소한 것이에요.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멀고요. 1위를 한 번이라도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는데 무려 다섯 번이나 했으니 정말 만족스럽고, 감사했어요. 스타일도 좋았어요.

Q : 그럼에도 아쉬웠던 점은

A : 모든 앨범이 다 아쉽죠. 멤버들과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최고는 아니다”라고 자주 말해요. 아직 최고는 못 보여준 것 같아요. ‘ROAR’를 준비할 때 조금 더 정신을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오버사이즈의 블랙 레더 재킷은 Balenciaga. 이너 웨어는 Bonbom. 네크리스는 Toga Archievs by Addicted Seoul.

Q : 단독 화보는 처음이에요

A : 에너지 넘치고 장난스러운 ‘소년’ 콘셉트가 제 정체성과 가까운 것 같아 많이 기대했어요. 억지로 만들어낼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죠.

Q : 최근 웹 예능 프로그램 〈빰빰소셜클럽〉에서 활약이 돋보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새롭게 배운 것이 있을까요

A :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더군요. 진짜 끼어들 틈이 없어요. 대화는 물론 에너지가 3시간 넘게 지속돼요. 더보이즈 멤버 11명이 함께 있어도 갑자기 정적이 흐를 때가 있거든요. 예능 프로그램 촬영장은 끊김 없이 치열하게 진행돼요. 어떤 멘트를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금방 다른 주제로 넘어가요.

크롭트 티셔츠는 Marine Serre by Boontheshop. 데님 팬츠는 Ottolinger by Opener. 체인 네크리스는 Off-White™.

Q : 누구와 마음이 잘 맞나요

A : 주우재 형은 너무 착하고 재미있어요. 제가 재미있어하는 스타일이에요. 정말 웃기고 좋은 형인데, 저랑 열네 살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요. 엄청 챙겨주시고, 통화도 자주 하죠.

Q : 댓글을 살펴보니 ‘취한 선우’에 대한 말이 많습니다. 촬영하면서 주량이 늘었나요

A : 저는 칵테일을 좋아해요. 칵테일은 대화하면서 4~5잔 마셔도 취하지 않을 만큼 알코올이 세지 않고 맛있거든요. 맥주도 빨리 들이켜면 훅 취하지만, 천천히 마시니 괜찮더라고요. 제가 알코올 해독이 빨라요. 금방 취하고 금방 깨서 정확한 주량을 몰라요.

비즈 장식의 점퍼는 Dries Van Noten. 톱은 Eponym. 펀칭 장식의 팬츠는 Raf Simons by Addicted Seoul. 네크리스는 Sankuanz by Adekuver.

Q : 제일 좋아하는 칵테일은

A : 파인애플 맛 나는 칵테일이요. 술의 쓴맛을 못 견뎌서 음료 같은 칵테일만 마셔요.

Q : 2000년생 더보이즈에서도, 〈빰빰소셜클럽〉에서도 막내입니다. 한편 〈뮤직뱅크〉 ‘은채의 스타일기’ 인터뷰에서는 선배미를 뽐내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선배 역할에 익숙해졌나요

A : 아직 어리고, 선배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론 저도 살짝 ‘꼰대’ 기질이 있나 봐요(웃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요.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먼저 겪었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일 거예요. 데뷔할 때 못해서 아쉬웠던 생각이나 힘들었던 경험을 말해 주고 싶어요.

Q : 스스로 ‘꼰대’라고 느낀 순간이 있나요

A : 하루는 회사 연습생 친구들이 새벽까지 연습하더라고요. 그 모습에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연습실 들어가서 안무 만드는 걸 도왔어요. 그 친구들 연습실엔 샤워실이 없어서 더보이즈 연습실에 데려와 샤워도 시키고. 편의점에서 수건과 칫솔 사다 주고 제 방에서 재웠어요. 길고양이 데려오듯 챙겨주고 싶었죠.

이어링과 이어 커프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반응은 어땠나요

A : 그 친구들 입장에선 제가 활동 중이니까 부담스러웠을 거예요. 엄청 고마워했어요. 저는 동생들에겐 편하게 다가가요. 그날 이후로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Q : 더보이즈 형들과 있으면 어때요

A : 막내 같다는 생각을 안 해요. 제일 나이 많은 상연 형이랑 네 살 차이지만 또래처럼 느껴져요. 가끔 ‘내가 스무 살 때 형은 스물네 살이었구나. 지금은 스물네 살인 내가 아직도 철없는 것 같은데, 형은 이 나이에 동생들을 이끌어주기 위해 정말 노력했겠구나’ 싶어요. 그때의 형들이 정말 대단했던 것 같아요.

Q : 최근 가사로 옮겨 쓰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A : 사랑하기 직전이나 사랑을 하는 중에 대한 이야기를 가사로 표현하는 걸 좋아했어요. 사랑에는 이면이 존재하잖아요. 너무 좋은 모습도 있지만, 하나편으론 가장 아픈 모습도 공존하죠. 이제는 사랑 후의 아픈 감정에 대한 가사를 잘 쓰는 것 같아요. 마치 더비와 더보이즈처럼 함께 행복과 슬픔을 겪었듯이. 제가 사랑했다가 잘 안 돼서 그런 게 아니고, 연차가 쌓이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아픈 감정에 잘 이입되는 것 같아요. 슬픈 가사를 쓸 땐 상대방 입장이 돼서 상상해 보거든요. 요즘은 상상력이 살짝 고갈되고 있어요. 바쁘고 반복되는 일상 때문에 그런가 봐요.

톱은 Givenchy. 카무플라주 팬츠는 Balenciaga. 로고 버클 벨트는 Martine Rose by Addicted Seoul. 스터드 장식의 벨트는 Dirt Nap. 네크리스는 Misé Seoul. 브레이슬릿은 Portrait Report. 슈즈는 424.

Q : 랩과 보컬, 장르를 불문하고 곡 작업을 하죠. 직접 작사 · 작곡한 ‘Berry’는 더비 사이에서 사랑받는 곡이기도 하고요

A : 최근 작업 중인 곡은 막 제목을 지은 상황이에요. 제목은 ‘Boy!’죠. 그리고 부제목은 ‘Round 2’거든요. 친구한테 비트를 받았는데, 게임 BGM 사운드더라고요. 템포가 빨라서 앞으로 달려가는 느낌인데 그 곡을 듣자마자 슈퍼 마리오가 생각났어요. 슈퍼 마리오는 목숨이 세 개잖아요. 목숨 하나 잃어도 아등바등 부활해서 또 앞으로 달려나가요. 상처도 나고 다치지만, 버프 받으면 다시 눈 번쩍 뜨곤 더욱 강해지죠. 슈퍼 마리오처럼 저희도 앞으로 달려나가는 와중에 넘어지고 부딪히지만, ‘해볼 테면 해봐’라는 식으로 두 눈 부릅뜨고 달려나가자는 의미로 가사를 쓰고 있어요. 이미 영상까지 구상해 놨어요(웃음).

Q : 더보이즈 앨범 제작 과정에서 의견을 피력하는 편인지

A : 어떤 경우든 중요시하는 게 있어요. 선을 넘지 말자. 왜냐하면 앨범에서도 역할이 나뉘어 있고, 아직 수록곡이 아니라 앨범까지 참여하기엔 배우고 갖춰야 할 게 많아요. 만일 아쉬운 점이 보이고 반드시 피력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면 멤버들과 회의 후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오버 사이즈 톱은 Martine Rose by Addicted Seoul. 트랙 팬츠와 부츠는 Balenciaga. 글러브는 Prada. 네크리스는 Y/project by 10 Corso Como Seoul. 이어링은 Portrait Report.

Q : 데뷔 초부터 다양한 경쟁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경쟁심이 강한 편인가요? 경쟁심이 가장 솟구치는 순간은

A : 목적이 불분명한 경쟁에는 관심 없어요. 이를테면 농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를 할 때 승부욕이 불타오르는 편은 아니에요. 게임에선 즐기는 편이죠. 반면 나를 보여주고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선 경쟁심이 강해져요. 본업인 음악 앞에선 불타오르죠. 죽기 살기로 하는 것 같아요. 내 것에 있어선 절대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놓지 못해요.

Q : 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A : 포인트를 캐치하는 능력인 것 같아요. 일하면서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 건 포인트를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완벽하게 다 알지는 못하지만, 팬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재미를 느끼는 지점을 포착해야 하거든요. 춤이나 랩, 노래에 포인트가 있어야 사람들이 좋아하고 팬들이 재미있어하니까. 그 점이 저한테는 강점인 것 같아요. 그 강점을 제 것으로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Q : 자유분방함은 자신의 강점일까요

A : 누군가 내 생각에 간섭하는 걸 싫어하고,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렇게 느낄 거라고 생각해요. 그 간섭에서 탈피해 나오는 모습이 가장 원초적이고 매력적인 것 같아요. 창작하고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는 사람으로서 내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때 다른 사람들도 흥미로워하고, 용기를 얻지 않을까요?

실크 셔츠는 Acne Studios. 슬리브리스는 Recto. 데님 팬츠는 Balenciaga. 슈즈는 Prada. 이어링과 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자유분방함 속에서도 반드시 지키는 철칙이나 룰이 있다면

A : 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 돼요. 내가 자유분방하다고 해서 약속을 어겨서도 안 되고, 누군가 상처받는 일도 없어야죠. 그 선을 잘 지키려고 노력해요.

Q : 선우가 아는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A : 귀여운 사람.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해요. 물론 그렇게 생각 안 하지만요(웃음). 더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Q : 어떤 면에서 사랑이 많다고 느끼나요

A : 자신에 대한 사랑, 그런 마음에 대해 굉장히 깊숙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요. 콘서트 무대에서 더비 분들과 마주하면 단순히 ‘이분들이 오늘 콘서트에 왔구나’라는 생각에 그치지 않아요. 더보이즈를 좋아하는 이유, 오늘 아침을 맞이했을 때 기분, 콘서트 전날 든 생각 등 더비의 모든 게 궁금해요. 콘서트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조차 사랑일 테니까요. 그 사랑에 대해 깊게 생각합니다. 그게 저를 움직이게 하고, 내가 많이 채워진 느낌을 줘요.

롱 슬리브 톱은 Jean Paul Gaultier by Addicted Seoul. 가죽 팬츠는 Givenchy. 벨트는 Balenciaga. 액세서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가장 무섭고 두려워하는 것은

A : 번지점프대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게 무섭지는 않아요. 하지만 뛰어내리는 걸 포기하고 다시 돌아오는 게 제일 무서워요. 그러니까 무언가를 포기했을 때 제 모습이 가장 두렵고 무서워요. 정체돼 있는 것도 무섭죠.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체돼 있는 것 같으면 슬퍼요. 방향에 관계없이 움직여야 해요. 거기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무한하거든요.

Q : 선우를 끝없는 모험에 도전하게 만드는 힘은

A : 항상 스스로 강한 확신을 갖고 있어요. 그런 확신이 저를 움직이게 만들어요. 미래가 불안하고, 내가 자신이 없다면 무언가 계속하는 게 고통이겠죠. ‘어차피 안 될 거야’ ‘이런다고 미래가 달라질까’ 하는 생각을 지속하면 해야 할 일조차 제대로 못 하거든요.

Q : 지금 상태를 표현한다면

A : 자신감으로 꽉 찼다(웃음). 자만하면 안 되지만 내 기대치에 맞게 그 간격을 메워가는 방식으로 살아요. 겁 없이, 주저하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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