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흑인 톱스타’ 해리 벨라폰테 별세

김선미 2023. 4. 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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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폰테

흑인으로는 처음 대중문화계 정상에 올랐고, 인종차별 철폐에 기여한 미국의 가수 겸 배우 해리 벨라폰테가 별세했다. 96세. CNN 등은 25일(현지시간) “벨라폰테가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27년 자메이카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벨라폰테는 뉴욕 할렘가에서 자랐다. 불법체류자였던 어머니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성을 벨라폰테로 바꿨다. 그는 1956년 팝·재즈를 접목한 포크송 앨범 ‘칼립소’를 발표했다. 수록곡인 자메이카 민요 ‘더 바나나 보트 송(데이-오·Day-O)’이 세계적으로 히트했다. 수확한 바나나를 보트에 실으며 부르던 노래다. ‘칼립소’는 31주간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앞서 1953년 벨라폰테는 흑인으로는 처음 브로드웨이 연극상인 토니상을, 59년에는 음악 프로그램 ‘투나잇 위드 벨라폰테’로 에미상을 받았다. 흑인 인권신장에도 앞장섰다. 마틴 루서 킹 목사 등 흑인 활동가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했다. 1987년엔 유니세프 친선대사를 맡아 아프리카의 기아·질병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그는 생전 “나는 활동가가 된 예술가가 아니라, 예술가가 된 활동가였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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