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코 막히는 사람, 이유는?

최지우 기자 2023. 4. 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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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괜찮다가 술을 마실 때나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코가 막히는 경우가 있다.

그중 하나가 혈관운동성 비염인데 술, 매운맛, 담배 연기, 스트레스, 온도‧습도 변화 등에 의해 심한 콧물과 코 막힘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운동성 비염을 예방하려면 원인이 되는 외부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혈관 수축제도 코 막힘 개선 효과가 뛰어나나 1주일 이상 사용하면 약물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어 의사의 처방을 받아 단기간만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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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운동성 비염이 있으면 알코올을 섭취하면 증상이 악화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엔 괜찮다가 술을 마실 때나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코가 막히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혈관운동성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흔히 봄에는 먼지, 꽃가루, 진드기 등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이 성행하지만 이런 물질에 반응하지 않는 비알레르기성 비염도 있다. 그중 하나가 혈관운동성 비염인데 술, 매운맛, 담배 연기, 스트레스, 온도‧습도 변화 등에 의해 심한 콧물과 코 막힘 증상이 나타난다. 외부 요인들이 비강 점막을 자극하면 콧속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증가해 점액이 많이 분비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증상인 재채기, 눈과 코의 간지러움 등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콧속 점액 분비를 담당하는 콜린성 자극이 증가하거나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한다. 외부 자극에 의해 확장된 혈관이 제때 수축하지 않아 코 점막이 과잉 반응하면서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힌다. 만성 비염 환자의 20% 정도를 차지하며 비강 내시경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나 비부비동염이 있는지 확인 후 진단된다.

혈관운동성 비염을 예방하려면 원인이 되는 외부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알코올 섭취, 흡연 등이 콧속 혈관을 확장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맵고 뜨거운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강한 향수 냄새 등의 자극을 되도록 없애야 한다. 일교차가 심한 날에는 마스크, 목도리 등으로 호흡기를 보호하는 게 좋다.

자극 요소를 피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국소 스테로이드제, 항콜린제, 항히스타민 제제가 도움이 된다. 혈관 수축제도 코 막힘 개선 효과가 뛰어나나 1주일 이상 사용하면 약물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어 의사의 처방을 받아 단기간만 사용해야 한다. 약물 치료 후에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콧속 부교감 신경을 자르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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