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윤대통령 WP인터뷰 역사인식, 박정희·DJ·盧와 다르지 않아"

"유럽 국가들은 전쟁을 한 나라와도 잘 지내" 지지 표명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리셉션에 참석해 건배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통해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피력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 대통령의 역사 인식이 전직 대통령들과 일맥상통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26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참모들에게 윤 대통령의 WP 인터뷰 기사를 읽어봤다고 언급하며 '전직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 궤를 같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특히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은 전쟁을 치 나라와도 서로 잘 지낸다'고 언급한 대목에 지지를 표하며 "윤 대통령 발언은 '한일관계는 일본이 무릎 꿇지 않으면 그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국내 일부 인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교 정상화(1965년) 당시 발언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1998년)' 당시 발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의 역사 인식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한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공직에 몸담았으며, 노무현정부 시절에는 국무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내외 주요 인사를 초청한 가운데 진행된 한미동맹 70주년 리셉션을 김진표 국회의장과 공동 주최했다.

한 총리는 축사에서 "한미동맹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동맹 중 하나"라며 "지난 70년간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은 우리 국민의 놀라운 저력과 함께, 외교․안보의 든든한 버팀목인 한미동맹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글로벌, 우주까지 전방위적으로 협력하는 최상의 파트너십으로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글로벌 복합위기에 함께 대응해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