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 소화하며 장초반 혼조세…퍼스트리퍼블릭 30%대↓

뉴욕=조슬기나 2023. 4. 2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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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소화하며 장 초반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50%가까이 폭락하며 은행권 위기 우려를 재점화시킨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이날도 두 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7.83포인트(0.38%) 하락한 3만3403선에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01포인트(0.07%) 떨어진 4068선을 기록 중이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4.24포인트(0.8%) 높은 1만1893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S&P500에서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관련 주는 상승세다. 반면 유틸리티, 에너지, 산업, 소재 등 나머지 업종은 일제히 내리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MS와 구글 알파벳은 전장 대비 각각 7%, 2% 이상 오른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아마존은 3% 상승세다. 액티비즌 블리자드는 영국 규제당국이 MS의 인수를 승인하지 않으며 10%이상 내리고 있다.

전날 주가가 50%가까이 폭락했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30%이상 떨어지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앞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위기설에 휩싸였던 곳으로, 앞서 실적 발표에서 1분기 예금이 41%가량 급감했다고 밝히며 은행권 우려를 재부각시켰다. 반면 팩웨스트 방코프는 지난 한달간 예금 유입이 있었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전략적 매각을 모색한다 발표하며 9%가까이 뛰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쏟아지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지표들을 주시하고 있다. MS와 알파벳은 전날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광고, 클라우드 등 주력 사업이 선방하고, 작년 말부터 시작된 인력 구조조정 등 각종 비용절감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MS와 알파벳의 주당순이익은 각각 2.45달러, 1.17달러로 예상을 상회했다. 이날 개장 전 실적을 공개한 보잉, 치폴레 멕시칸 그릴도 실적을 공개했다. 보잉의 1분기 매출은 1년 전 대비 27% 늘어났고, 순손실은 축소됐다. 치폴레의 주당순이익은 10.5달러로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투자회사 이토르의 캘리 콕스 애널리스트는 "아직 실적 시즌 초반이지만, 월가가 미국 기업을 또 한번 과소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이 내놓는 정보(실적)는 성장 둔화, 비용 상승의 상황을 미국 기업이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 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빅테크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낮다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수익성,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메타플랫폼, 마텔, 이베이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의 수는 S&P500 상장사 중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상장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전체적으로 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당국자들이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성장률 발표도 예정돼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근원 PCE가 전년 동기 대비 4.5%,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5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75%가량 반영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3월 내구재주문은 전월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석달만의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자, 다우존스 전망치 0.5%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가전제품, 컴퓨터 등 상품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 미 경제가 탄력적임을 시사한다고 CNBC는 전했다. 2월 수치는 -1.2%로 하향조정됐다. 이와 함께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38%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3.8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6%이상 내린 101.2선을 나타냈다.

유럽증시도 하락세다. 영국 FTSE지수는 전장 대비 0.71% 하락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프랑스 CAC지수는 1.26%, 독일 DAX지수는 0.75% 밀렸다. STOXX600지수는 1.17% 떨어졌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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