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탄두 탑재 핵잠수함 괌 기항… 한미동맹 위력 과시

이해준 2023. 4. 2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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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6일 전술핵탄두를 탑재하는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의 괌 기항 모습을 공개했다. 미 태평양함대사령부는 이날 SSBN 741 ‘메인함’이 보급을 위해 태평양 괌 기지에 입항했다면서 사진 4장을 공개했다.

미국이 태평양지역 미 해군기지에 SSBN이 입항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한미 동맹의 위력을 과시하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괌에 입항한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 '메인함'. 미 태평양함대 트위터. 연합뉴스


지난 2022년 1월 SSBN 733 ‘네바다호’가 괌에 입항했을 당시 오하이오급 입항이 2016년 이후 약 6년 만이고, 역대 2번째라고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태평양지역 입항은 드물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은 확장억제를 더 두드러지게 보여주기 위해 전략자산을 더 자주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SBN은 SSN(공격핵추진잠수함)과 함께 한반도 인근에 출동하는 미국의 주요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SSBN은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핵 3축’을 구성하고 있다. 또 SSBN은 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싣는다는 점에서 어뢰 등 비핵무기를 주무기로 하는 ‘핵추진 공격 잠수함’(SSN)과는 차이가 있다.

오하이오급 SSBN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용 저위력 전술핵탄두 ‘W76-2’가 탑재된다. 사거리 1만2000㎞ 이상의 SLBM인 ‘트라이던트-Ⅱ D5’에 W76-2가 장착된다. W76-2는 기존 W76(90kt)을 5~7kt 수준으로 줄인 저위력 핵탄두다.

이번에 입항한 메인함은 2020년 2월 W76-2가 탑재된 트라이던트-Ⅱ D5를 시험 발사한 바 있다.

트라이던트 SLBM 미사일. 사진 미 해군


미국은 현재 운용 중인 14척의 오하이오급(1만8750t급) SSBN을 대체하는 2만810t급의 컬럼비아급 SSBN을 2031년까지 12척 확보할 예정이다. 이 신형 핵잠수함은 ‘트라이던트-Ⅱ D5’를 16발 탑재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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