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탄두 탑재 핵잠수함 괌 기항… 한미동맹 위력 과시
미국이 26일 전술핵탄두를 탑재하는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의 괌 기항 모습을 공개했다. 미 태평양함대사령부는 이날 SSBN 741 ‘메인함’이 보급을 위해 태평양 괌 기지에 입항했다면서 사진 4장을 공개했다.
미국이 태평양지역 미 해군기지에 SSBN이 입항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한미 동맹의 위력을 과시하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 1월 SSBN 733 ‘네바다호’가 괌에 입항했을 당시 오하이오급 입항이 2016년 이후 약 6년 만이고, 역대 2번째라고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태평양지역 입항은 드물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은 확장억제를 더 두드러지게 보여주기 위해 전략자산을 더 자주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SBN은 SSN(공격핵추진잠수함)과 함께 한반도 인근에 출동하는 미국의 주요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SSBN은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핵 3축’을 구성하고 있다. 또 SSBN은 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싣는다는 점에서 어뢰 등 비핵무기를 주무기로 하는 ‘핵추진 공격 잠수함’(SSN)과는 차이가 있다.
오하이오급 SSBN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용 저위력 전술핵탄두 ‘W76-2’가 탑재된다. 사거리 1만2000㎞ 이상의 SLBM인 ‘트라이던트-Ⅱ D5’에 W76-2가 장착된다. W76-2는 기존 W76(90kt)을 5~7kt 수준으로 줄인 저위력 핵탄두다.
이번에 입항한 메인함은 2020년 2월 W76-2가 탑재된 트라이던트-Ⅱ D5를 시험 발사한 바 있다.
미국은 현재 운용 중인 14척의 오하이오급(1만8750t급) SSBN을 대체하는 2만810t급의 컬럼비아급 SSBN을 2031년까지 12척 확보할 예정이다. 이 신형 핵잠수함은 ‘트라이던트-Ⅱ D5’를 16발 탑재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임창정 믿었는데…비밀번호 몰라 팔 수도 없다" 동료가수 한숨 | 중앙일보
- 승무원 앞 음란행위…기내 뒤흔든 남성, 'BTS 피처링' 미 래퍼였다 | 중앙일보
- "엄마, 왜 아빠랑 살아?"…아이 그림 속 연기 나는 굴뚝의 비밀 | 중앙일보
- "포르노인 줄"...울산 한복판 '선정성 논란' 광고판 최후 | 중앙일보
- "과거와 많이 다르다"…美기자 자체 핵무장 묻자 尹의 답변 | 중앙일보
- 日무릎, UAE 적, 도청까지…尹 감싸다 일 키운 與 갈지자 해명 | 중앙일보
- 노인들 앞 "n분의 1 드린다"…조희팔 넘어선 다단계 코인 실체 | 중앙일보
- '김정은 벙커' 타격 핵탄두 탑재…한국 오는 美전략자산 정체 | 중앙일보
- '귀한 몸' 흰발농게 노는 줄포만 갯벌, 물 오른 바지락 쏟아진다 | 중앙일보
- 눈병 증상, 전파력 강한 새 코로나 변이, 국내 152건 확인…"면밀히 감시"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