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4연패' 팀 구한 환상 다이빙캐치, "9천명의 환호, 뿌듯했죠"
윤승재 2023. 4. 26. 22:16
몸을 날린 순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이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김성윤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9회 다이빙캐치로 팀의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1-0으로 삼성이 아슬하게 앞선 9회, 선두타자 양의지의 타구가 중견수 왼쪽으로 뻗어나갔다. 당시 삼성 외야 수비는 시프트가 걸려 있었다. 좌익수 피렐라와 중견수 김성윤의 사이가 다소 멀었다. 하필 타구가 그 가운데를 향해 날아왔고, 중견수 김성윤이 낙구 지점을 향해 빠른 발로 달려오고 있었지만 정상적인 자세로 공을 잡기는 쉬워 보이지 않았다.
이때 김성윤이 몸을 날렸다. 오른팔을 쭉 뻗어 몸을 날린 김성윤은 양의지의 타구가 땅에 닿기 전에 공을 잡아냈고, 9,213명이 찾은 라이온즈파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김성윤은 공을 잡은 글러브를 쭉 뻗어 환호했고, 피렐라와 좌완투수 이승현 역시 환한 미소로 김성윤을 반겼다. 이 호수비로 선두타자 안타 위기를 넘긴 삼성은 1점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자기 장비를 정리하던 김성윤에게 이승현이 다가와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그를 가볍게 안았다. 마운드 위에서 포커페이스를 자랑하던 이승현의 얼굴엔 안도의 웃음꽃이 피었고, 김성윤 역시 미소와 함께 그를 맞으며 웃었다.
김성윤은 다이빙캐치 순간을 회상하며 “(수비 시프트로) 피렐라와 많이 벌어져 있던 상태라 이 부근에 오는 공은 내가 잡겠다고 이야기를 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마침 그 사이로 공이 날아왔고, 다행히 공이 빠르진 않아서 승부를 해볼만 하겠다고 생각하고 몸을 과감하게 날렸는데 잡혔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호수비 후 9천 명의 관중들의 환호를 듣는 순간 김성윤은 “뿌듯했다”라고 회상했다.
경기 후 이승현이 다가와 했던 말에 대해 묻자, 김성윤은 “계속 고맙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는 “(이)승현이가 잘 던졌으니 그런 타구가 나온 거라고 이야기했다”라며 덕담을 나눴다고 전했다.
김성윤은 빠른 발로 상대팀을 괴롭히는 선수로, 한동안 대수비나 대주자 자원으로 경기에 많이 나왔다. 하지만 올 시즌 외야수들의 줄부상 등으로 인해 김성윤에게도 주전 기회가 종종 찾아왔고, 이날 호수비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면서 주전으로서의 도약을 기대케 했다.
김성윤은 “주전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뛰진 않지만, 한 타석 한 타석 주어질 때마다 그 역할에 맞게 최대한 노력하려고 한다. 그 역할에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계속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 즐기는 게 제 멘털에 훨씬 도움이 많이 된다는 걸 느껴서 앞으로도 재밌게 야구하면서 역할에 충실한 선수가 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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