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개인 최다 타점' 러셀 "준비 부족했던 2020년과 다르다"

안희수 2023. 4. 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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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2루 러셀이 투런 홈런을 치고 홈인해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9)이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러셀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4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13-2 완승을 이끌었다.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러셀은 1회 초부터 호쾌한 홈런을 쳤다. 키움은 선두 타자(1번) 이용규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 이형종과 이정후가 범타로 물러나며 무득점에 그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러셀이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시속 146㎞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반으로 쪼갤 듯이 강하게 때려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5m. 선제 투런포였다. 

러셀은 키움이 2-1로 앞선 4회 초 다시 한번 기세를 올리는 적시타를 쳤다. 벤자민이 2사 1루에서 이형종에게 사구,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주며 흘렸고, 러셀은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섰다.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본 그는 2구 째 컷 패스트볼을 툭 밀어쳐 1-2루 사이를 갈랐다. 2루 주자 이형종까지 홈을 밟았다. 키움의 4-1 리드. 

러셀은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김민혁의 가운데 강습 타구를 낚아챈 뒤 몸을 한 바퀴 돌려 송구를 시도했다. 비록 타자주자가 먼저 1루를 밟아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지만, 움직임만으로도 장내 홈팬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러셀은 외국인 타자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KT 앤서니 알포드는 키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3회 초 솔로 홈런을 쳤다. 6회 초도 선두 타자로 나서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쳤다. 

하지만 경기 후반 진입 전까지 혼자 4타점을 올린 러셀의 퍼포먼스에는 미치지 못했다. 러셀은 키움이 7득점하며 빅이닝을 만든 7회 우중간 2루타까지 추가했다. 

러셀은 올 시즌 키움과 다시 동행하는 선수다. 2016년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고, 2020시즌 화려한 이력으로 큰 주목을 받고 키움과 계약했다. 하지만 2할 대 중반 타율과 2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키움은 2022시즌 멕시코 리그에서 홈런 24개를 치며 장타력을 증명한 러셀을 다시 선택했다. 지난 시즌 4번 타자였던 야시엘 푸이그는 개인사로 함께 할 수 없었다. 

러셀을 향한 시선은 의구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러셀은 지난주까지 타율 0.356를 기록했고, 득점권에선 무려 0.701로 강했다. 클러치 능력이 빼어났다. 

이날(26일) KT전도 그랬다. 1회 홈런보다 추가 득점이 필요했던 4회 우전 적시타가 더 강렬했다. 이름값을 증명한 러셀이 한국 무대에서 성공 시대를 열었다. 

경기 만난 러셀은 "2020년 부진은 더 좋은 야구를 보여주기 위한 초석(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즌 중간에 합류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던 2020년과 달리 스프링캠프부터 잘 준비했고, (KBO리그 투수들의) 구종 공략도 이전보다 나아질 수 있었다. 나는 원래 노력하는 선수"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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