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이승엽 앞에서 이승엽 벽화 쪽으로 결승포, 구자욱은 약속을 지켰다

윤승재 2023. 4. 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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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의 빠던. 삼성 제공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공은 빠르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오른쪽 외야 밖을 향해 날아갔고, 구자욱은 배트를 던져 천천히 1루 쪽으로 걸어 나갔다. 구자욱의 시즌 2호포이자,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끈 귀중한 홈런이었다. 

구자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회 선취점이자 결승타로 이어진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4연패에서 탈출했다. 

0-0 동점이던 4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146km/h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코너 승부를 건 알칸타라의 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1-0을 만드는 구자욱의 선제 솔로포이자, 시즌 2호포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 앞에서 쏘아 올린 홈런이라 더 뜻깊었다. 이날 경기는 ‘삼성의 영구결번’ 이승엽 감독의 첫 대구 방문에 관심이 쏠렸다. 구자욱은 ‘포스트 이승엽’이라 불리던 선수로, 자신의 ‘영웅’ 앞에서 홈런을 날렸다. 그것도 이승엽 벽화가 있는 외야 오른쪽으로 넘어간 뜻깊은 홈런이었다. 

경기 전 구자욱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승엽 감독은 제 영웅이셨다. 이승엽 감독님이 이끄시는 팀을 상대하는 것은 특별하다”라면서도 “하지만 승리는 우리 박진만 감독님에게 안겨드리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구자욱은 영웅 앞에서의 뜻깊은 홈런으로 약속을 지켰다. 

대구=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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