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못 믿어” 불안 커지자…정부, 日 방류 전 자체 검토결과 발표

김수민 2023. 4. 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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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핵종 제거설비로 정화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 연합뉴스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전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염수 방출 시점은 이르면 7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26일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현황 설명회를 열고 “오염수 방류 전 자체 검토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며 “시기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진행 중인 오염수 방류 계획 평가의 최종 보고서 발간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계는 IAEA의 최종 보고서는 이르면 6월 말에서 7월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1000여 개의 저장 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 약 132만t을 약 30년에 걸쳐 태평양에 방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염수는 지하수와 빗물 등이 원전 부지로 유입되며 생겨났다.

이에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했던 도쿄전력은 오염수 정화 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로도 잘 걸러지지 않는 물질(삼중수소)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은 기준치 아래로 떨어뜨렸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대한 국제 판단 기준이 될 IAEA 최종 보고서 발간은 일본이 내세우고 있는 오염수 방류 전제조건 중 하나다. 일본은 IAEA 최종 보고서 발간 외에 방출 설비 공사 완료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 승인도 전제조건으로 꼽는다.

이에 원안위는 일본 측 자료 등을 토대로 ALPS의 정화 성능이나 이송 설비 등 바다로 방출하는 데 필요한 시설 등에 대한 자체 분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은정 원안위 방재환경과장은 “일본이 선정한 방사능 물질의 종류나 기준 정도가 적절한지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어떤 핵종이 포함되느냐에 따라 우리 몸에 영향을 끼치는 방사선환경영향평가(REIA)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오염물 방수 시 수산물은 안전할까


다만 걸러지지 않은 삼중수소(트리튬)가 수산물을 통해 식탁에 오르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원안위 측은 “삼중수소의 섭취량과 반감기, 배출량 등을 고려해 방사선 환경영향평가를 종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IAEA도 이달 초 공개한 보고서에서 “해산물 내 유기결합삼중수소(OBT) 형성과 인체 피폭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방류수에 있는 모든 핵종으로 인한 피폭량 가운데) 삼중수소의 기여는 적기 때문에(비중 1% 미만) 삼중수소가 전부 OBT라고 가정해도 전체 피폭량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원안위는 결과에서 미흡한 점이 확인되면 자체적으로 일본의 규제기관 검토 과정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임승철 원안위 사무처장(후쿠시마 오염수 TF단장)은 “검토 결과 문제점이 발견되면 일본규제위원회에 항의하고 승인 과정에서 제대로 확인이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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