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치유의 소리 널리 전파해야죠”

2023. 4. 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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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변호 목사의 그리스도人 STORY] 팬플루트와 함께 25년… 찬양사역자 윤세자 권사
윤세자 권사는 “팬플루트에서 나오는 소리가 하나님이 주신 소리였다. 그 소리에 이끌려 25년을 함께했다”고 고백한다.


“그저 대나무 파이프에서 나는 바람 소리가 좋았습니다. 상처 난 마음에 약이 되어주고 마른 가슴에 꿈을 전해봅니다. 애당초 ‘무엇이 되겠다, 또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다만 있다면 ‘어떻게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릴까’라는 질문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팬플루트에서 나오는 대나무 바람 소리 매력이 여기까지 나를 이끌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면서도 너그러운 소리 그 소리에 이끌려 온 것입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 것 같아요. 팬플루트에서 나오는 그 소리가 바로 하나님이 주신 소리였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주신 소리에 이끌려 팬플루트와 함께 25년을 걸어왔습니다.”

음악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팬플루트 전공자도 아닌 무명인이 스위스를 방문해 세계적인 연주자들로부터 팬플루트 연주과정을 두 번(2003년, 2011년)이나 수강하고 팬플루트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루마니아에서도 팬플루트 마스터과정(2017)을 수료했다.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정부청사와 방송을 비롯해 교회와 요양원, 소년원, 병원, 문화원, 학교. 러시아 순회공연 등 국내외를 쉴새없이 다니며 연주회를 하고 간증을 했다. 다음달 15일 낮 12시 정동제일교회에서 연주회를 여는 팬플루트 찬양사역자 윤세자(안양호계교회, 팬하임오케스트라 대표)권사 이야기이다. 윤 권사를 지난 20일 서울 영광교회에서 만나 팬플루트와 함께한 이야기를 들었다.

윤 권사는 “스위스에서 교육받을 때 교수님이 ‘왜 여기에 왔냐’고 질문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배우러 왔다’고 하자 교수님은 계속 ‘NO’라고 했다. 사람들은 궁금하여 ‘그럼 교수님은 우리가 왜 왔다고 생각하냐’고 질문하니 교수님은 ‘여러분은 여기 스위스까지 온 것은 팬플루트를 사랑해서 온 것이다’고 했다. ‘사랑하면 만지고 싶고, 가까이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이다’고 했다. 나는 교수님의 말을 듣고 놀라운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팬플루트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팬플루트는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악기로 파이프 악기의 어머니라 불릴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관악기 중 하나다. 윤 권사는 25년 전 구역찬양대회가 있었는데 많은 악기를 동원하는 구역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준다는 말에 배울 만한 악기가 없을까 고민하는 중에 KBS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팬플루트 연주 소리를 듣고 매료되어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연주 활동과 수강생을 모집해 교육도 하고 음반 ‘사명’(제1집)과 ‘향수’(제2집)를 발매하기도 했다. 각 교회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팬플루트 찬양 연주곡집을 출판했다. 그토록 소망하던 ‘PAN하임 오케스트라’를 2013년 7월에 창단해 헨델의 ‘메시아’ 등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갖는다.

윤 권사는 “내 손에 들려준 하나님의 소리인 팬플루트 소리가 상처 난 마음에 약이 되어주고, 마른 가슴에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 팬플루트 찬양연주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소리 내어 따라 부르기도 하면서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다. 하나님께서 내게 팬플루트를 쥐어 준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 지금까지 걸어온 것은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2013년 7월 창단한 팬하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후 기념촬영을 했다. 아래줄 왼쪽 다섯번째가 윤세자 대표.


5월 15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윤 권사가 평생 꿈꿔왔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파이프오르간이 있는 교회에서 합주하는 꿈이 이뤄진다. 그것도 TV방송과 다니엘기도회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김희아 집사와 이중주 연주회를 갖는다. 누구나 참석해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연주회는 스위스에서 연주 수업을 마치고 성당에 모여 팬플루트 합주를 하는데 마음 한편에 “하나님, 나도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교회에서 찬양으로 연주하여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싶어요. 도와주세요”라는 기도가 응답되어 이루어진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 권사는 영혼이 참 맑은 사람이다. 겸손하고 순수하며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이다. 하지만 마음 아픈 상처도 있었다. 그는 교회에서 강사 초청 문의가 올 때마다 종종 불편함이 있었다고 한다. “음악을 전공했느냐 팬플루트를 전공했냐”고 묻다가 “전공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 초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랑곳하지 않고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곳은 어디든 순수한 마음으로 달려가 연주하고 있다.

윤 권사는 든든한 믿음의 동역자인 남편 김용한 안수집사와 두 아들 신곤, 창곤씨가 있으며 5대째 믿음을 이어오고 있는 복된 가정이다.

김변호 목사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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