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참전용사비 헌화에 與 “가슴 뭉클한 역사적 순간”
여권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드러내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에 돌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오후 2시쯤 경기 평택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일정에서 한·미 장병들을 향해 “1978년 창설돼 올해 45주년이 된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연합방위체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무엇보다 현대사에서 가장 성공한 동맹으로 여겨지는 한·미동맹의 상징”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김 대표는 “피로 맺어진 혈맹이 바탕이 되어 있기에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를 지키고 있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굳건한 한·미동맹을 상징해 온 구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한·미 장병들과 함께 외쳤다.
이날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는 안병석 부사령관(육군 대장)과 윌러드 M. 벌러슨 참모장(미 육군 중장)이 김 대표를 맞이했다. 김 대표는 작전센터에서 작전참모차장으로부터 상황 보고도 청취했다고 한다. 이날 일정은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고려해 특별히 잡혔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야당이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깎아내리는 데 여념이 없는 상황”이라며 “여당이 앞장서 윤 대통령의 순방을 응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당 정책위원회도 윤 대통령 순방 일정에 맞춰 일정을 변경했다. 우선 여론 주목도가 높은 공개 당정협의회를 모두 윤 대통령 귀국 시점 이후로 미뤘다. 윤 대통령 방미 기간에는 순방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다른 이슈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당 대변인단에서도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성과 홍보에 힘을 보탰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방미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것을 두고 “가슴 뭉클한 역사적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머나먼 타국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참전 용사들을 향해 양 정상이 함께한 헌화는 피로 맺은 혈맹을 더욱 굳건히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윤 대통령의 경제 성과에 이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차원의 안보 성과 역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주호 부대변인도 “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이틀 사이에 수소·반도체·친환경 분야와 관련된 미국 6개 기업에서 19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받는 등, 유례없는 미국 방문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윤 대통령 비판을 이어가는 야권을 향해선 맞불 공세를 펼쳤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2021년 전당 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화력을 집중했다. 강 대변인은 “야당이 전·현직 당 대표들의 당내 부패 스캔들을 덮어보고자 정상 외교마저 정쟁화한다. 하지만 얄팍한 꼼수에 속을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수 대변인도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은 도덕적 파산을 맞이했다. 지금의 민주당은 수치심도, 염치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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