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정공유 유료화에 스페인 100만명 ↓…韓도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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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지난 2월 계정 공유 유료화 제도를 먼저 도입한 스페인에서 이용자가 10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50대 넷플릭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72.7%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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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계정 공유 유료화 본격화
韓 78.5% "계정 공유 때문에 이용"
넷플릭스가 지난 2월 계정 공유 유료화 제도를 먼저 도입한 스페인에서 이용자가 10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수익성 확대를 위해 1분기 말 계정 공유 유료화 카드를 꺼냈으나 소비자 반발에 시행을 2분기로 미뤘다. 한국에서도 계정 공유 유료화가 머지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용자 반응은 부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칸타 조사 결과 1분기 스페인 넷플릭스 이용자는 100만명 줄었다. 직전 분기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넷플릭스는 지난 2월 스페인과 뉴질랜드, 캐나다, 포르투갈 4개국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시작했다. 국가마다 요금 차이가 있는데, 가족이 아닌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면 스페인에선 매달 5.99유로(약 8811원)를 더 내야 한다. 넷플릭스 구독을 중단한 이용자 중 3분의 2는 타인과 계정을 공유했다.
구독을 해지하지 않은 스페인 이용자의 경우에도 10%는 2분기 구독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도미닉 순네보 칸타 월드패널사업부 글로벌 인사이트 디렉터는 "급격한 이용자 감소는 계정 공유 단속 때문임이 분명하다"며 "대부분 유료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가입자 100만명 감소는 콘텐츠 입소문 효과 측면에서 넷플릭스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과거 '비밀번호 공유는 사랑'이라며 가입자 간 계정 공유를 묵인했지만 수익성이 악화하자 태도를 바꿨다. 지난해 중남미에서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 유료화 제도를 도입하고, 올해 2월 스페인, 뉴질랜드, 캐나다, 포르투갈로 확대했다. 당초 1분기 말부터 미국 등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를 본격 시작할 방침이었으나, 2분기로 미뤘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도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홈페이지에서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 내에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공지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새로 계정을 만들 때 이전 시청 기록을 옮길 수 있는 '프로필 이전 기능'도 도입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계정 공유 유료화는 필수지만, 동시에 가입자를 잃을 수 있어 쉽사리 시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대 4인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1만7000원)를 4인이 공유하면 1인당 4250원만 내면 되는데, 시간당 4~5분에 달하는 광고를 봐야 하는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는 1인당 5500원으로 1250원 비싸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공유 플랫폼에서 4명이 모여 요금을 나눠 내는 일명 '4인팟'이 활성화돼있지만 이를 방치하면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로 이용자가 이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실시할 경우 한국에서도 스페인 못지않은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50대 넷플릭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72.7%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이용자의 78.5%는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넷플릭스 이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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