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 성폭행 시도"…트럼프, 이번엔 민사재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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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여 년 전 성폭행을 시도했다며 패션잡지 엘르의 칼럼니스트였던 E. 진 캐럴이 제기한 민사재판이 시작됐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두한 지 불과 3주 만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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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시효 만료…한시적 특별법 '성인생존자 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여 년 전 성폭행을 시도했다며 패션잡지 엘르의 칼럼니스트였던 E. 진 캐럴이 제기한 민사재판이 시작됐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두한 지 불과 3주 만에 이뤄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은 25일(현지시간) 9명의 배심원단 선정 절차가 진행됐으며 변호인의 모두 발언을 청취했다.
미국의 강간 혐의 공소시효는 25년으로 이미 만료된 상태지만 캐럴의 경우 한시적 특별법인 '성인생존자 법'에 따라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캐럴은 지난해 11월 24일 맨해튼 연방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폭력이 육체·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남겼다면서 피해보상과 함께 징벌적 배상도 요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소장을 제출했다.
캐럴은 1996년 봄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에서 면식이 없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마주쳤다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성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데 조언을 해달라'며 유인한 뒤 탈의실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캐럴 측 변호인은 "당시 발생한 사건은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려던 캐럴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었다"며 "이번 재판은 정의를 구현하고 캐럴이 자신의 인생을 되찾을 기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거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재판과 관련해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캐럴이 지난 2019년 비망록에서 처음 이 같은 주장을 했을 때부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성폭행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여자는 내 타입이 아니다"라고 발언하며 명예훼손으로도 고소당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12일에도 자신이 만든 트루스 커뮤니티를 통해 캐롤의 주장이 사기와 거짓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을 위해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증언을 위해 법정에 나설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은 당시 경찰 신고나 진료 기록이 없고, 백화점 내 목격자도 없었다면서 원고 측 주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겠다는 정치적인 목적과 비망록을 팔기 위한 경제적인 목적에서 꾸며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과거 성관계에 대한 입막음을 위해 유명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약 1억 6900만원)를 건네고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4일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했다.
지난 13일에는 뉴욕주 검찰이 제기한 금융사기 민사소송에 앞서 비공개 증언을 했다. 자산가치 조작 혐의와 관련한 민사소송의 정식 재판은 올해 하반기 이후에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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