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분기 영업이익 6조 돌파...GM·도요타도 추월했다
기아가 26일 실적 발표회를 열고 1분기 매출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를 더하면 두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4667억원이 된다. 양사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으로 6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 영업이익률은 12.1%로 ‘형님’ 격인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 9.5%를 넘어섰다. 양사(현대차+기아) 영업이익률은 10.5%로 2012년 2분기(10.9%)에 이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기아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의 수익성”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의미가 남다르다. 전기차 1위 테슬라가 20% 수준이고, 고급 브랜드인 BMW가 15% 정도다.
기아의 1분기 판매량은 국내, 해외가 각각 14만1740대, 62만 6511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수요가 높은 차종이 판매를 이끌었다. 미국 시장에선 레저용 차량(RV)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인도에선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로 실적이 뛰었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다”며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처 다변화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분기 전기차 판매 중 서유럽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4.7%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서유럽 44.1%, 미국 14.9%, 국내 34.3% 등으로 고르게 판매됐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의 수익 확대가 올해 상반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에도 자동차 재고는 낮은 수준”이라며 “환율 상승 등으로 2분기에도 높은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윤혁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계절성 성수기 진입해 양호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6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크게 추월한 것이기도 하다. GM은 올해 1분기 매출 399억8500달러(약 53조3400억원)를 올렸다. 수익은 38억 달러(EBIT, 금리 및 세금 지불 이전 수익)를 기록했다. 한화로 약 5조원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1분기 도요타의 영업이익을 5094억 엔(약 5조911억원)으로 예상한다. 폭스바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0억 유로(약 7조34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 20일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은 올해 1분기에 55억 유로(EBIT·약 8조원)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달 말 1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한편 기아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가 주관하는 2023 오토카 어워즈에서 ‘최고의 제조사’로 선정됐다. 오토카는 1895년 세계 최초로 발간된 자동차 전문지로 영미권 독자 외에도 온라인판과 국제판 등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보유한 매체다. 오토카는 매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둔 제품, 인물, 제조사 등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고의 전기차'로 기아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인 EV6를 선정한 바 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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