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휩쓴 '우영우' '더 글로리'…백상예술대상에 이것 사라졌다
최근 한국 콘텐트 시장은 비지상파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작품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년간 국내외에서 사랑받은 K-콘텐트 중 '최고의 작품'은 무엇일까. 그 결과가 28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리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가려진다.
TV‧영화‧연극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낸 콘텐트를 선정하는 백상예술대상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트나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우영우'·'더 글로리' 최다 후보 배출…자취 감춘 지상파 작품
TV부문에선 드라마·예능 모두 지상파 작품이 자취를 감췄다. 드라마 작품상에는 ‘나의 해방일지’(JTBC), ‘더 글로리’(넷플릭스), ‘우리들의 블루스’(tvN),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 ‘작은 아씨들’(tvN)이 후보로 올랐다. 콘텐트 시장의 중심축이 비지상파와 OTT로 옮겨온 흐름이 여실히 반영됐다.
예능 부문에선 1인 크리에이터를 포함해 웹 콘텐트까지 심사 범위가 확장됐다. 예능 작품상엔 ‘뿅뿅 지구오락실’(tvN), ‘피식대학-피식쇼’, ‘피지컬:100’(넷플릭스), ‘환승연애2’(티빙), SNL코리아3(쿠팡플레이)가 도전한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드라마 8개 부문에 10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예술상(음악 노영심, 시각효과 황진혜)과 여자 신인상(주현영, 하윤경)은 후보가 각각 2명이다. 드라마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진정성 있게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선한 콘텐트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최우수연기상 후보인 박은빈은 '우영우'를 통해 캐릭터 소화력, 대본 해석력 등 연기력을 다시 한번 인정 받았다.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과 극본을 쓴 문지원 작가는 각각 연출상과 극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8개 부문에서 9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최우수연기상 후보 송혜교는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피해자 문동은을 독하고 슬프게 그려내며 배우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첫 복수극 도전에 나섰던 스타 작가 김은숙 역시 극본상 후보에 선정됐다. 어른이 된 학교 폭력 가해자가 무너지는 모습을 실감 나게 연기한 배우들(임지연, 박성훈, 김히어라, 김건우)도 조연상·신인연기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삼남매의 행복 소생기를 그리며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낸 ‘나의 해방일지’(JTBC)는 박해영 작가와 김석윤 감독이 각각 극본상과 연출상 후보로 선정됐고, 남녀 주연 배우(손석구, 김지원) 모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작은 아씨들’(tvN)로 두 번째 드라마에 도전한 정서경 작가는 극본상, 첫 드라마 작업에 나선 류성희 미술 감독은 예술상 후보에 선정됐다.
특히 최우수연기상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는 박은빈, 송혜교, 김지원과 함께 김혜수(tvN ‘슈룹’)와 수지(쿠팡플레이 ‘안나’)가 경쟁하고,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두고는 손석구와 이병헌(tvN ‘우리들의 블루스’), 이성민(JTBC ‘재벌집 막내아들’), 정경호(tvN ‘일타 스캔들’), 최민식(디즈니+ ‘카지노’)이 겨룬다.
교양 작품상 후보는 '국가수사본부'(웨이브)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넷플릭스) '당신의 문해력+'(EBS 1TV) '어른 김장하'(MBC경남) '히든어스 한반도 30억년'(KBS 1TV)이 선정됐다. 드라마·예능과 달리 지상파 작품이 이름을 올린 유일한 부문이지만, 후보로 함께 오른 OTT 작품들의 화제성이 두드러진 만큼 접전이 예상된다.
안태진·이정재, 감독상과 신인감독상 동시 후보
영화 부문은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을 연출한 감독들이 감독상 후보로도 나란히 선정됐다. 정주리 감독('다음 소희'), 안태진 감독('올빼미'), 김한민 감독('한산: 용의 출현'), 이정재 감독('헌트'), 박찬욱 감독('헤어질 결심') 등이다. 특히 안태진 감독과 이정재 감독은 신인감독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김세인 감독('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박이웅 감독('불도저에 탄 소녀'), 이상용 감독('범죄도시2')과 경합을 벌인다.
여자 최우수연기상엔 배두나('다음 소희'), 양말복('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염정아('인생은 아름다워'), 전도연('길복순'), 탕웨이('헤어질 결심')가 후보에 올랐다. 배두나는 '브로커'로 여자조연상도 동시에 노린다.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두고는 류준열('올빼미'), 마동석('범죄도시2'), 박해일('헤어질 결심'), 송강호('브로커'), 정우성('헌트')이 경합을 벌인다.
연극 부문은 '당선자 없음'(두산아트센터), '정희정'(래빗홀 씨어터), '틴에이지 딕'(국립극장), 'DRAG x 남장신사'('드랙 바이 남장신사' 드랙킹콘테스트) 등의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은 JTBC·JTBC2·JTBC4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생방송되고,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도 생중계된다. MC는 방송인 신동엽, 가수 겸 배우 수지, 배우 박보검이 맡는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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