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억3500만원<1억900만원…롯데, ‘나’만 봐선 힘들다

송경모 2023. 4. 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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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듀오에 대형 계약으로 눌러 앉힌 토종 에이스까지 갈피를 못 잡는 상황에서 선발 로테이션 내 최저 연봉자 나균안만 외로운 싸움 중이다.

나균안을 제외한 선발 마운드가 사실상 붕괴 수준임에도 롯데가 순위표 전반에 자리 잡고 있는 데엔 불펜 공이 크다.

이 위원은 "내야진의 수비 디테일도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발진까지 계속 제 역할을 못 한다면 장기적으론 중위권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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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지난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듀오에 대형 계약으로 눌러 앉힌 토종 에이스까지 갈피를 못 잡는 상황에서 선발 로테이션 내 최저 연봉자 나균안만 외로운 싸움 중이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 전력 강화에 나섰다. 선발 마운드도 예외가 아니었다. 외국인 두 자리는 ‘구관’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로 일찌감치 채웠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에겐 5년짜리 대형 다년계약을 안겼고 자유계약선수(FA) 한현희까지 붙잡았다.

적잖은 돈이 들었다. 15억원을 받게 된 박세웅은 2023시즌 프로야구 투수 ‘연봉킹’에 등극했다. 스트레일리와 반즈도 계약금과 옵션을 빼고도 각각 100만·85만달러를 챙겼다. 한현희의 경우 올해 연봉으로 2억원을 보장받았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나름의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이었다.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대반전이 일어났다. 스트레일리는 26일 경기 전까지 0승 2패 평균자책점 6.27로 부진했다. 지난해 8월 팀에 합류한 뒤 시즌을 마칠 때까지 62⅓이닝 동안 내준 자책점이 16점이었는데, 올해 단 18⅔이닝 만에 13점을 허용했다. 구속과 제구 모두 과거만 못한 모습이었다.

반즈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기간 3차례 등판해 1승을 챙기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8.40까지 치솟았다. 스트레일리와 합치면 33⅔이닝 평균자책점 7.22로, 사실상 전 구단 외국인 투수 듀오 중 최악의 성적이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반즈는 구종 구사 비율을 조정할 여지가 있다”며 “구속이 나오지 않는 스트레일리 쪽의 부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토종 투수들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박세웅은 0승 1패 평균자책점 5.12, 한현희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8.79로 부진했다. 나균안만 3승 0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하며 홀로 빛났다. 올해 연봉(1억900만원)은 로테이션에서 꼴찌인 그가 다른 4명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승리를 거둔 것이다.

나균안을 제외한 선발 마운드가 사실상 붕괴 수준임에도 롯데가 순위표 전반에 자리 잡고 있는 데엔 불펜 공이 크다. 좌완 유망주 김진욱이 7경기 무실점 철벽 모드고 베테랑 김상수도 1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하며 대들보로 발돋움했다. 구승민과 김원중도 마당쇠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문제는 5월 이후다. 현 필승조와 나균안이 144경기 페넌트레이스 내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리라 기대하는 건 욕심에 가깝다. 이 위원은 “내야진의 수비 디테일도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발진까지 계속 제 역할을 못 한다면 장기적으론 중위권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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