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나도 신기록” 기아도 1분기 사상최대 영업익

이용상 2023. 4. 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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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올해 1분기에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완성차 업체에서는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분기 기준 최고치다.

GM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7.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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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올해 1분기에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완성차 업체에서는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대부분 회사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기아는 26일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76만8251대를 판매해 23조69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량은 12.0%, 매출은 29.1% 늘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이 개선되면서 생산과 판매가 동시에 늘었다. 인센티브(판매 수수료) 절감 효과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이를 통해 기아는 2조87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8.9%나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분기 기준 최고치다. 기아의 영업이익에 전날 발표한 현대자동차 영업이익을 더하면 무려 6조4667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가 한 달에 2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기아는 현대차에 이어 국내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 2위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더 놀라운 건 영업이익률이다. 12.1%로 현대차(9.5%)보다도 높다. 영업이익률은 수익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GM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7.4%다. 고급·고성능 차량을 판매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이 13.6%, BMW가 9.8% 수준이다. 기아가 단순히 싼 차를 많이 판 게 아니라 ‘제값 받기’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가성비 회사에서 고수익 브랜드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얘기”라고 했다.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 차종 대부분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레저용 차량(RV)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올 1분기 RV 판매 비중은 66.1%로 1년 만에 4.8%포인트 증가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13만300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1.1% 급증했다. 서유럽과 미국에 쏠렸던 전기차 판매 비중이 한국과 인도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기아 입장에선 고무적인 변화다. 기아는 전기차 판매량을 올 1분기 4만대에서 분기별로 50% 이상 확대해 4분기에 8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최고 성수기인 2분기에 최대 생산·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 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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