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5G 중간요금제’ 출시… 이통사들 고가요금 논란 ‘불씨’

전성필 2023. 4. 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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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이동통신 3사 중 마지막으로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았다.

KT는 지난해 8월 6만1000원(30GB 제공)의 중간 요금제를 출시했었다.

다만, 데이터 제공량을 기준으로 30~110GB 사이 요금제가 없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KT는 30GB~110GB 구간에 총 5종의 중간요금제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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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의 모습. 뉴시스

KT가 이동통신 3사 중 마지막으로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았다. 2000원에 20기가바이트(GB)를 더 주는 직관적 방식을 선택했다. 요금제가 지나치게 복잡해 이용자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에 따라 ‘간결함’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이동통신 요금제 세분화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돼 소비자 선택지는 대폭 늘어난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은 새로운 숙제를 떠안았다. 정부가 이동통신 요금 부담 완화정책의 ‘다음 걸음’으로 ‘고가요금 논란’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업계는 5G 요금제의 시작 가격 자체를 낮추는 걸 놓고 고민에 빠졌다.

KT는 신규 요금제 3종을 오는 6월 2일부터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KT는 지난해 8월 6만1000원(30GB 제공)의 중간 요금제를 출시했었다. 다만, 데이터 제공량을 기준으로 30~110GB 사이 요금제가 없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KT는 30GB~110GB 구간에 총 5종의 중간요금제를 신설했다. 새 요금제는 심플50GB, 심플70GB, 심플90GB다. 각각 6만3000원에 50GB, 6만5000원에 70GB, 6만70000원에 90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데이터 20GB당 월정액 2000원이 늘어나는 구조로 설계했다. 월 데이터 이용량이 50GB인 고객은 기존에 월 6만9000원(110GB 제공) 요금제만 선택해야 했다. 새로운 요금제가 나오면 5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월 6만3000원 요금제를 갈아타 월 6000원을 아낄 수 있다.

KT는 청년 요금제와 시니어 요금제도 추가했다. 만 29세 이하 모든 가입자에게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배로 확대한다. 5G 시니어 요금제 4종은 다음 달 12일 시장에 나온다. 나이가 들수록 데이터 제공량은 줄어드는 대신 요금이 낮아진다. KT 관계자는 “시니어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보호자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고령층 이용자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 5종은 7월 3일에 추가로 선보인다. 일반 요금제보다 약 30% 저렴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령·구간별로 세분화한 요금제가 신설돼 이용자의 선택권이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동통신 업계의 분위기는 밝지만은 않다. 당장 기본요금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요금제를 세분화했지만, 여전히 5G 요금제의 시작 가격이 높아 통신요금 부담이 크다는 비판이 거세다.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월 3만원대 요금제를 출시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도 ‘요금 인하’를 새로운 정책 방향으로 설정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아무리 요금제 간격을 촘촘히 만들어도 부담스러운 것은 여전하다. 5G 요금제의 시작 가격대가 높다는 지적이 많다. 이동통신 사업자 투자 비용도 감안해야겠지만 기본 단가를 낮출 수는 없는지 요금제를 더 살피겠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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