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적자' LGD "하반기 흑자전환…車·모바일서 활로 개척"(종합)
"수주형 사업 비중 40% 수준 …2~3년 내 70%대로 끌어올릴 것"
하반기 스마트폰 신규 라인 및 내년 태블릿 올레드 가동으로 실적 개선 기대
LG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에만 1조원을 웃도는 적자를 냈다. IT 제품 수요 부진과 고객사들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 영향이 맞물렸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양산을 앞둔 스마트폰 신규 라인과 내년 상반기 상업생산 예정인 태블릿 올레드 등을 통해 수익을 개선시키겠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4111억원, 영업손실 1조98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견줘 31.8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2022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세웠다.
TV, IT 제품 중심의 수요 부진과 전방 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지난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지속된데다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제품 출하와 매출이 감소했다.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LCD TV 사업의 축소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지난해 말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 팹 생산을 종료했다. 중국 8세대 팹은 50% 수준으로 축소·운영중이다. 회사측은 "한국 7세대 TV 팹은 설비 매각을 추진중이며, 그 외 나머지 공정은 용도 전환이나 매각, 전략적 파트너십 등 자사 이익을 극대화하는 옵션을 검토중"이라고 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1조1531억원이며, EBITDA(상각전 영업손익)는 80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 외에도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에 기인한 소비 여력 축소로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부진과 전방 산업 재고 조정이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이엔드 제품 수요 부진은 범용 제품 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LCD TV 출구전략으로 OLED 비중이 늘어나고 면적당 판가도 상승했다. 올 1분기 면적당 판가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한 850달러이며 OLED 비중은 13%p 늘어난 45%다.
재무 지표는 다소 하락했다. 현금성 자산은 전년 동기와 견줘 2000억원 가량 줄었다. 1분기 현금성자산은 3조894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1110억원) 보다 2170억원 차이가 난다. 최근 LG전자로부터 차입금을 조달하면서 순차입금 비율도 1년 전 보다 65%p 늘어난 126%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조달 자금은 재무 체력 보강, 올레드 사업 경쟁력 강화, 제품 기술 개발, 투명·게이밍 시장 창출형 사업 추진 등 사업 구조 고도화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추가 자금 조달 계획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추가적으로 다양한 옵션의 자금 조달 활동을 전개해 유동성 강화 및 유연한 재무구조 확립에 나설 계획"이라며 "재무비율은 다소 상승했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주요 고객사 신모델 출하 등 계절성 수요로 중대형 제품군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출하 면적은 1분기 보다 10% 늘어나지만, 모바일용 패널 출하 감소로 면적당 판가는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중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물동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은 올 들어 40%대 초반까지 늘었으며, 앞으로 2~3년 내 7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추가 양산 예정인 고부가가치 모바일 제품 출하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차량용(Auto) 디스플레이의 수주와 매출 성장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회사측은 "자사 스마트폰용 생산능력은 6세대 기준 3만장이며, 올해 추가적으로 1만5000장이 증설된다"고 밝혔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경우 1분기에만 3조원 이상을 수주하며 작년 말 대비 수주잔고가 2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태블릿 PC용 OLED 등 중형 OLED 부문에서는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2024년 양산·공급체제를 차질없이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태블릿 올레드는 내년 상반기 진입을 통해 자사 전략고객 태블릿 제품의 50% 이상 포지션을 예상한다"며 "LCD 대비 2배 수준의 가격 차이, 스마트폰 보다 균형있는 태블릿 계절성으로 실적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업 구조 개선으로 올 하반기에는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LG디스플레이는 "강도 높은 비용 감축 노력으로 2분기 손익은 1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하반기는 재고 건전성 회복, 패널 구매 수요 증가, 모바일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로 흑자전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 신규 라인, 태블릿 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회사의 흑자전환 및 안정적인 매출 확대를 이끌 주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등 잠재 고객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우리 올레드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시너지 낼 수 있다면 어떤 고객들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측면에서도 올레드 장점 활용한 게이밍/투명 사업에 대해서도 고객과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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