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불만족시 전액 환불드려요" 위기의 지방대 생존 몸부림
“입학했는데 대학 교육에 불만족한다면 등록금 100% 환불해드립니다.”
대학가에도 ‘고객 불만족시 전액 환불’ 정책이 등장했다. 26일 충북 제천의 4년제 사립대인 세명대는 내년부터 자퇴하는 학생에게 해당 학기 등록금을 전액 돌려주는 ‘등록금 책임 환불제’를 시행한다고 했다. 재학생이 세명대 교육에 만족하지 못해 그만둘 경우 납부한 해당 학기 등록금을 모두 돌려준다.
중도포기 신입생 60.6%가 지방대생
권동현 세명대 총장은 “대학이 서울에서 얼마나 멀고 가까운가에 따라 평가되는데, 본질은 교육의 질이어야 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세명대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면 책임지고 돌려주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이 담긴 정책인 만큼, 학교에서 책임 지고 교육의 질을 더 높이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했다.
추천하면 경품·장학금…치열해지는 지방대 ‘학생 유치전’
학생 충원에 비상이 걸린 지방대는 각종 ‘이색 전략’을 내걸고 학생 유치 및 학교 홍보에 나서고 있다. 경북의 한 사립대는 지난해 정시모집 기간 중 ‘추천 친구’ 란에 서로의 이름을 적고 동반 입학한 학생에게 50만원의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신규가입을 할 때 ‘추천인 코드’를 쓰면 할인해주는 것과 비슷하다. 수시 합격생이 정시 지원자에게 이 대학을 추천하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우수 학생을 데려오기 위한 장학금의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충남대는 2021년 학사부터 박사까지 1인당 총 2억원을 주는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등록금과 학업장려금, 기숙사비, 해외유학 장려금 등을 합한 금액이다. 수능성적 전 과목 평균이 1.8등급 이내인 학생까지만 받을 수 있다. 부산 부경대는 장학생이 되면 한 학기에 600만원, 최장 4년간 48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장학금 제도를 운영한다.
“경쟁력 높일 지속가능한 방법 찾아야”
‘제 살 깎아먹기’라는 비판도 있다. 전남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장학금, IT기기, 수능 무제한 등 각종 방식을 여러 대학이 시도했지만, 신입생 모집이나 재학생 유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진 못했다”며 “재정이 어려운 대다수 지방대에선 신입생 유치에 사용해야 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각종 혜택, 장학금 등으로 학생들을 끌어오는 건 단기 처방이 될 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결국 경쟁력이 있는 대학에 학생들이 지원하는 만큼, 지방대 경쟁력을 높이는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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