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무늬만 2차전지' 집중 조사…AI·로봇 테마주도 점검

SG증권 매물 폭탄 사태도 조사 착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3일 오전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금융감독원이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없이 2차전지를 신규 사업에 추가하며 주가를 띄운 '무늬만 2차전지주'에 대해 집중 조사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을 신사업에 추가한 곳들도 집중 점검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26알 금감원은 "2차전지를 신규 사업에 추가만 해놓고 아무런 실체가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들에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겠다"며 "2차전지뿐 아니라 AI나 로봇 등 신사업 테마주 심리를 악용한 것들이 있는지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전날 임원 회의에서 2차전지 열풍으로 인한 증시 과열 현상과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에 대한 조사를 지사 한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특히 최근 단기 순손실이 이어지며 실적이 악화한 곳과 최대주주가 자주 변경된 곳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 세력은 테마를 활용해 주가를 부양한 뒤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식 등을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의 매물 폭탄 사태에 대해서도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일부 종목이 대량 매도 속에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차액결제거래(CFD)를 통한 레버리지 투자를 하다가 증거금 부족 등으로 반대매매가 벌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기상 세력들이 금융당국 조사 돌입을 알고 주식을 팔고 나간 개연성도 있다"며 "앞으로 속도감 있게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