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조 적자 낸 SK하이닉스, 하반기엔 반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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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불황 장기화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하반기 반등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가 나타남과 동시에 2분기 반도체 재고가 정점을 찍고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 금지 조항을 두고, SK하이닉스에 내려진 유예 조치가 연장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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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 어려워
하반기 수요 회복 전망
"美, 中 장비 수출통제 유예 긍정적"
메모리 반도체 불황 장기화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하반기 반등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가 나타남과 동시에 2분기 반도체 재고가 정점을 찍고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만 3조402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1조898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2개 분기 적자 규모만 5조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1% 줄어든 5조881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조5855억원이다.
부진한 실적 배경에는 지난해에 이은 메모리반도체 불황 영향이 있었다. 메모리 다운턴이 올해 1분기에도 지속하며, 메모리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우현 부사장(CFO)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메모리 업계가 겪고 있는 수급 불일치와 이로 인한 재고 수준은 그 정도와 규모 면에서 과거의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그런 시장 상황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만들어낼거라고 믿었던 D램도 업계 전반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고, 낸드플래시는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모두 줄어들어 각각 전 분기 대비 약 20%, 10% 중반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ASP 역시 D램은 약 10% 후반, 낸드는 약 10%가량 떨어졌다.
실적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반도체 투자 축소와 감산을 결정했으나 아직 효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김 부사장은 "감산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는 큰 폭의 판매량 감소로 당사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완제품 재고는 전 분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계가 상반기 바닥을 지나 하반기부터는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올해 D램 수요 성장률은 한 자릿수 중후반대, 낸드플래시 수요 성장률은 10% 중후반대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수요 회복 강도에 따라 업사이드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분기는 전분기 기저 효과로 D램과 낸드 모두 1분기 감소분을 초과하는 수준의 두 자릿수 출하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도 긍정적이다. 박명수 D램 마케팅 담당(부사장)은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 이후) 고객 투자심리(센티멘트) 변화가 확연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변화는 있다"며 "현물가가 바닥인 상황에서 시장 가격을 전반적으로 안정화 기조로 갈지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챗GPT 등 AI 산업 발전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성능 서버 사용 증가로 고부가가치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부사장은 "AI 서버 출하량이나 관련 메모리 증가율은 최대 40% 이상 향후 5년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D램과 낸드는 금액 기준으로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DDR5 고용량 서버는 작년 대비 6배 이상 늘고 HBM은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을 둘러싼 중국 공장에 대해 김 부사장은 "현재로선 문제없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 금지 조항을 두고, SK하이닉스에 내려진 유예 조치가 연장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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