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이틀만 쓰고도 4박5일 유럽"…5월 '꿀연휴' 어디가세요
직장인 김모(32)씨는 다음 달 4~8일 이탈리아로 ‘혼여’(혼자 여행)를 떠난다. 어린이날과 주말이 끼어 있어 연차를 이틀만 쓰고도 4박5일간 여행이 가능해져서다. 김씨는 “평소 이탈리아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5월 황금연휴가가 있어서 기뻤다”며 “충분히 쉬다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연휴가 몰려 있는 다음 달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3년간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4월 29∼5월 1일, 5월 5∼7일, 5월 27∼29일 등 황금연휴를 맞아 폭발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이후 가심비 추구 급증세”
26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다음 달 패키지여행 예약이 전년 동월 대비 1229% 늘었다. 일본 여행 예약이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태국·대만 순이었다.
인터파크에서 다음 달 출발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3000%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43% 늘었다. 인터파크 측은 “5월은 여행 떠나기 좋은 날씨에 휴일도 3번이고, 코로나19로 3년간 억눌린 수요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모두투어에서도 다음 달 해외 패키지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50% 늘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노팁, 쇼핑 최소화로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품 예약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2∼4일 연차를 내고 주말과 연휴를 포함해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최장 9일간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이 기간 장거리 유럽·미주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여행사·숙박시설 취업자도 늘어
국내 여행 수요도 늘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웨스틴조선 서울의 다음 달 5∼7일 어린이날 연휴 기간 예약은 거의 만실이다. 웨스틴조선 부산 등 부산·제주 호텔도 예약률이 90%에 이른다.
롯데호텔도 다음 달 4∼6일 시그니엘 서울, 시그니엘 부산, 롯데호텔 제주의 객실 예약률이 80%대라고 밝혔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연휴에 해외여행 수요만큼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려는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키캉스(키즈+호캉스)’나 ‘효캉스(효도+호캉스)’를 즐기려는 이들이다.
관련 업계 일자리도 회복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여행사 및 기타 여행 보조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명(25%) 늘었다.
일반 생활 및 숙박시설 운영업 취업자도 15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8000명(32.2%) 증가했다. 유원지 및 기타 오락 관련 서비스업과 항공 여객 운송업 취업자는 각각 4000명(3.5%), 1000명(3.0%) 늘었다.
백일현·최선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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