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바이오 산업...K-바이오 나아갈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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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경제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는 국가경쟁력 확보가 최고 화두".
글로벌 바이오 산업은 최근 수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관련 기술, 고령화와 다양화로 인한 수요 확대,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세계 경제 질서 개편에서의 화두 등을 이유로 연간 10%의 급성장을 이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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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EU 등 정책서 ‘지속가능한 바이오’ 강조
K-바이오, 산업 활성화 위한 인프라 구축 필요
“바이오경제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는 국가경쟁력 확보가 최고 화두”. 세계는 지난 수년간 유례없는 팬데믹,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는 고령화를 겪으면서 ‘바이오경제’로의 진입이라는 변곡점을 맞았다. 미국, 중국 등 세계 패권국이 ‘바이오경제’를 외치면서 글로벌 리더십을 선점하려는 지금 K-바이오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바이오경제학회와 함께 26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바이오경제 미래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최근 세계 각국에서 바이오경제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K-바이오 미래를 위한 준비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전략컨설팅기업 맥킨지, 산업연구원 등 전문가 기조강연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KB헬스케어, CJ제일제당 등 바이오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산업화 동향 및 과제 발표로 구성됐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바이오경제는 이제 바이오 산업이 각각 하나의 섹터를 넘어서 국부를 창출하는 큰 동력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금까지의 섹터 중심 산업을 넘어 공동적인 로드맵을 그릴 수 있는 시대에서 이번 포럼이 결과물을 낳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오경제라는 용어는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인 2009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처음 사용됐다. 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바이오의약품 중심이던 당시 이 산업에 대한 성장성이 대두된 시점이다. 글로벌 바이오 산업은 최근 수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관련 기술, 고령화와 다양화로 인한 수요 확대,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세계 경제 질서 개편에서의 화두 등을 이유로 연간 10%의 급성장을 이뤄왔다.
임정수 맥킨지 파트너는 “바이오산업은 비약적 발전을 통해 전통 제약분야 뿐만 아니라 식품,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며 “2050년까지 상용화가 기대되는 400여개 유즈케이스의 미평가 임팩트를 반영했을 때 2040년까지 글로벌 바이오경제 규모는 최대 4조 달러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4조 달러로 예상되는 글로벌 바이오경제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가량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기조강연 연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모두 ‘지속가능한 경제’로의 발전이 국부 창출 엔진으로서 K-바이오의 미래 방향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주요 선진국들 정책 동향을 살펴보면 단순한 기술발전뿐만 아니라 바이오 산업의 확장, 사회 전반에 걸친 영향력 제고, 더 나아가 탄소경제 등과 같이 지속가능한 경제로의 발전을 주문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행정명령’ 발표 이후 지난 3월 5개 주요 정부부처로부터 ‘사회 목표 권고 보고서’를 제출 받았다. EU(유럽연합) 역시 지난해 발표한 ‘바이오경제 전략 추진 현황 보고서’에서 그린(농식품)·화이트(에너지) 바이오 중심의 전략 추진은 물론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목표 달성을 강조했다.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가 바이오경제 구현을 위해서는 기술, 데이터의 발전은 물론 시스템 경쟁력의 제고를 통해 바이오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인프라 마련이 매우 중요하다”며 “바이오경제가 결국 수요자인 국민의 편익과 효용을 증대한다는 원초적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수요자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발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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