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풀어도 경기둔화에…1분기 상가 임대료 일제히 하락
오피스 임대가격지수, 전분기 대비 상승
부동산 시장 침체로 상가 투자수익률 하락
올해 1분기 소규모·중대형·집합상가의 임대료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적 사무실 출근이 늘어나고, IT·스타트업 기업 수요 증가로 오피스 건물 임대료는 나홀로 상승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오피스의 임대가격지수는 100.66로 전분기(100.41)보다 0.25% 상승했다.
중대형·소규모·집합상가의 임대가격지수는 각각 99.55, 99.25, 99.59로 전분기 대비 0.32%, 0.60%, 0.27%씩 하락했다. 모든 종류의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100을 밑돌며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이후에도 코로나 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오피스는 신규 공급이 제한되고, 주요 업무지구에 대한 임차수요가 견고한 가운데 임대료 상승세가 이어지며 임대가격지수가 상승했다"며 "상가는 엔데믹 이후 전반적인 상권 유동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 지연과 소비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며 전체 상가유형에서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의 경우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임대료는 상승세를 보였다. 1분기 임대가격지수도 서울, 경기, 제주는 상승했지만 그 외 시도는 하락하며 양극화가 여전했다. 특히 서울은 도산대로, 잠실·송파 상권 등 수요가 견고하고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에서 신규 계약 시 임대료 상승요인이 반영되며 전분기보다 임대료가 올랐다.
중대형 상가는 서울, 부산, 경기 순으로 임대료가 높았다. 1분기 임대가격지수는 서울만 유일하게 상승했는데 압구정 상권과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타며 유동인구가 증가한 뚝섬 상권 등을 중심으로 임대료가 상승세를 보이며 전분기대비 0.30% 상승했다.
소규모 상가 임대료는 서울, 부산, 경기 순으로 높았다. 임대가격지수는 서울, 제주, 대선에서 상승했다.
집합상가 임대료 수준은 서울, 경기, 부산 순으로 높았으며 서울, 강원만 임대료가 전분기대비 올랐다. 강원은 관광객 유입이 꾸준한 속초중앙시장과 원주혁신도시 상권에서 기존 장기 공실의 일부가 해소되면서 전분기 대비 0.02% 상승했다.
㎡당 평균 임대료를 보면 오피스(3층 이상 평균)는 17만4000원으로 전분기보다 올랐다. 상가(1층 기준)는 집합(26만8000원), 중대형(25만6000원), 소규모(19만4000원) 순으로 중대형만 전분기보다 올랐으며 집합과 소규모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3개월간의 부동산보유에 따른 투자성과를 나타내는 투자수익률은 오피스 1.04%, 중대형상가 0.69%, 소규모상가 0.58%, 집합상가 0.84%로 오피스를 제외하곤 전분기 보다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수익률은 소득수익률과 자본수익률을 합산해 산출한다.
임대이익을 나타내는 소득수익률은 오피스 0.98%, 중대형상가 0.85%, 소규모상가 0.77%, 집합상가 1.04%로 나타났다.
자산가치 변동을 나타내는 자본수익률은 오피스 0.06%, 중대형상가 -0.15%, 소규모상가 -0.19%, 집합 상가 -0.20%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소득수익률은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지만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거래시장 위축 및 투자수요 감소로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오피스를 제외한 모든 상가 유형에서 투자수익률은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전국 평균 오피스 공실률은 9.5%로 서울 강남 업무지구 등에 신규 공급으로 인한 기존 오피스의 공실이 증가하고, 경남 등의 제조업 수출 부진과 지역 경기 위축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의 경우 전국 평균 공실률은 중대형 13.3%, 소규모 6.9%, 집합 9.3%였다. 상가 공실률은 엔데믹으로 인한 상권 활성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혼재한 가운데 전반적 보합세를 보였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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