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액만 170억원 이상"…재난 복구에 팔 걷은 두나무
국제적 재난·재해도 손길…'매칭 그랜트' 활용
가상의 숲에 나무 심기…참여형 캠페인 소통
[한국경제TV 이민재 기자]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지난 2018년부터 재난 지원을 위해 구호단체에 기탁한 각종 기부액이 170억원에 달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국내외에서는 울진, 삼척 대규모 산불, 중부지역 집중호우, 튀르키예, 시리아 대지진까지 각종 재난, 재해 소식이 끊기지 않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구호성금 기탁, 재해 구호 키트 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의 손길을 건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두나무는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선제적 구호 활동을 펼친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구호 성금 기부는 물론 기술력을 결부시킨 참여형 캠페인까지 차별화된 행보로 기업의 상생 가치를 실현하는 모습이다.
▶ 산불·호우 구호 성금 전달…"일상 복귀 지원"
두나무는 지난 4월 초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5억원을 기부했다. 구호 성금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의 생계 지원, 주택 수리 등을 위해 전달됐다.
지난해 3월에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30억원을 기탁, 지역 회복 사업에 손길을 건넸다. 당시 산불로 약 4,300세대와 7천여명의 이재민이 피해를 입었고, 산림 2만1,772헥타르(ha)가 소실됐다.
수해 복구 지원에도 빠지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중부지역에 집중된 115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구호 성금 20억원을 기부했다. 성금은 주택·상가 등 침수가 발생한 피해 지역 복구, 이재민 주거 지원, 구호물품 제공 등에 사용돼 수재민들의 일상 복귀에 힘을 보탰다.
▶ 국제적 재난·재해도 손길…'매칭 그랜트' 활용
두나무는 국제적 재난·재해에도 지원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지난 3월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업비트 이용자와 함께하는 모금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은 업비트 이용자가 기부용 전자지갑 주소로 비트코인을 기부하면, 해당 금액만큼 일정 한도 내에서 두나무가 추가로 기부금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부 캠페인 시작 일주일 만에 약 2억원의 성금이 모이는 등 큰 관심을 받은 결과, 총 14BTC(3월 14일 기준 약 4억4천만원)가 모금됐다. 모금액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를 통해 튀르키예 피해 지역에 전달되고 ▲지진 피해지역 재건 ▲깨끗한 식수·위생 지원 ▲안전한 의료·보건 지원 ▲피해 지역 어린이를 위한 교육서비스 지원 등에 사용됐다.
지난해 3월에는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주민 식량 지원을 위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유엔세계식량계획(The United Nations World Food Programme, 이하 WFP)에 10억원을 기부해 주목을 받았다. WFP에 전달된 기부금 10억원은 160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현지 및 피난민에게 하루치 식량을 제공할 수 있는 규모다.
▶ 가상의 숲에 나무 심기…참여형 캠페인으로 소통
두나무는 단순 기부만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참여와 소통까지 이끌어내면서 새로운 캠페인 문화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당장의 피해 복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가올 재난·재해에 대한 의식을 개선하는 데까지 힘쓰는 것이다.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 내 마련된 가상의 숲인 '세컨포레스트'를 활용한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두나무는 지난 2022년부터 '세컨포레스트'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해 산림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해 왔다.
올해 3월에는 '세컨포레스트와 함께 하는 회복의 숲' 캠페인을 진행했다. 세컨포레스트에 참여자들이 나무 1그루를 심으면 산불 피해지에 실제 나무 2그루가 식재 되는 방식이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손쉽게 산림 복구에 동참할 수 있어 약 2만명이 몰렸다. 캠페인에 따라 지난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에 3만그루 이상의 나무가 식재 될 예정이다. 산불 진화 인력 및 피해지역 주민의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6천만원 규모의 치료 기금도 조성된다.
캠페인 참여자들은 산불로 황폐해진 산림을 고스란히 구현한 가상의 숲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산림 복원 과정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산불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게 되는 교육적 효과도 있었다. 실제로 한국사회가치평가(KSVA)가 '회복의 숲' 캠페인 참여자 67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94.4%가 캠페인 참여를 통해 '산림 복원의 과정 및 산림의 중요성 등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다"고 답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가치 실현을 위해 전 세계적 재난·재해 상황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세상에 이로운 기술과 힘이 되는 금융으로 미래 세대에 기여한다는 두나무 ESG 경영 철학에 맞게 앞으로도 시의적절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지 추후 행보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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