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 감소세…잔액 100조원 웃돌아

이정윤 2023. 4. 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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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74조2000억원, 상환액은 52조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금감원이 발표한 '2022년 중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전년 대비 15조원 감소한 74조2000억원, 상환액은 38조9000억원 감소한 52조원으로 상환액이 발행액을 하회했다.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7조5000억원 증가한 102조2000억원으로 2019년(108조2000억원) 이후 3년 만에 100조원 상회했다.

주가지수는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57조7000억원으로 전년(72조2000억원) 대비 14조5000억원(20.1%) 감소했다. 글로벌 긴축기조 강화 속에 S&P500, 홍콩H지수 등 해외 주요 지수 약세 지속에 따른 투자수요 위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31조원으로 전년 대비 18조5000억원 감소했고, 비중도 53.7%로 14.9%포인트 줄었다. 종목형 ELS 발행액은 21조5000억원, 혼합형 ELS 발행액은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초자산이 1개인 ELS 발행 비중은 42.7%로 14.1%포인트 증가했는데 글로벌 지수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가장 전형적인 유형이었던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의 발행 비중은 20.4%포인트 감소한 36.5%로 파악됐다.

S&P500을 기초지수로 발행한 ELS가 25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EuroStoxx50(24조8000억원), KOSPI200(21조7000억원), 홍콩H지수(5조4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원금손실 구간인 녹인(Knock ­In) 옵션이 포함된 ELS 발행 규모는 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조3000억원 감소했고 비중도 14.1%포인트 감소했다.

ELS 전체 상환액은 4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조9000억원(45.7%) 감소했다. 금감원은 2022년 중 글로벌 긴축 강화 기조 속에 주요 해외지수 하락으로 조기상환 요건을 미충족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가를 제외한 금리나 환율, 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액은 1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2.9%) 감소했다. 이 중 원금비보장형 발행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조원(41.1%) 줄었다. 긴축 기조 강화 등에 따른 금리 변동성 확대,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 상승 등으로 인해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이 위축됐다.

DLS 상환액은 조기 상환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11조8000억원으로 4조9000원(29.3%) 감소했다. 발행 잔액은 31조5000억원으로 4조3000억원(15.8%) 늘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 중 자체헤지 규모는 62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조6000억원(22.7%) 증가했다.

ELS의 자체헤지 규모는 47조3000억원으로 7조6000억원(19.1%) 증가했지만 비중은 2%포인트 감소했다. 백투백헤지 거래상대방은 외국계 금융사가 30조1000억원으로 76.1%를 차지하며, 그 비중은 전년 말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100조4000억원으로, 부채평가액 94조1000억원을 6조3000억원 초과했다. 헤지자산은 채권이 79조5000억원(79.2%)으로 가장 많으며, 기타자산 15조2000억원(15.1%), 예금·예치금 9조8000억원(9.7%)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116억원으로 전년 8589억원 대비 8705억원 감소해 2년 만에 손실 전환했다.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7조3000억원으로 파생결합증권 잔액 102조2000억원의 7.1% 수준이며, ELS가 7조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녹인 발생 ELS는 대부분 홍콩H지수 기초 상품으로, 홍콩H지수 약세가 지속되면서 발생 규모가 확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국 증시 추이 및 중도 상환 급증 여부 등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증권사의 유동성·건전성 리스크 및 단기자금시장 상황과 연계해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사채 발행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들어 ELS 자체헤지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됨에 따라 증권사의 ELS 마진콜 대비 외화유동성 관리 중요성이 증대됐다"라며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자체헤지 현황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증권사의 마진콜 발생 현황 및 외화 조달 비상계획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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