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많은 저신용 청년, 금리 1% 오르니 연소비 5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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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이 낮고 소득이 적은 청년일수록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소비를 더 크게 줄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저금리 시기 부동산 관련 대출을 받는 청년들이 늘어났는데, 부채가 많은 저신용 청년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 때 연소비를 50만원 넘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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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이 낮고 소득이 적은 청년일수록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소비를 더 크게 줄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저금리 시기 부동산 관련 대출을 받는 청년들이 늘어났는데, 부채가 많은 저신용 청년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 때 연소비를 50만원 넘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무너지지 않도록 장기 분할상환 대출 등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6일 김미루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의 ‘금리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부채상환 부담 증가와 시사점’에 따르면 부채보유 상위 50% 청년 중 저신용층(신용점수 700점 이하)은 기준금리 1% 인상에 따라 연간소비가 53만9000원(2.2%)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론이나 2금융권 신용대출자, 다중채무 청년들도 소비를 19만~29만원가량 줄였다.
부채보유 상위 50% 청년 중 저소득층은 고소득층보다 약 3배에 달하는 소비감소폭을 보였다. 저소득층은 연간소비를 27만9000원(1.2%) 줄였지만, 고소득층은 9만2000원(0.3%)에 그쳤다. 고소득층은 금리인상 충격에도 소득이나 자산처분을 통해 기존의 소비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득층 역시 고소득층 대비 소비감소폭이 2.3배에 달해 부채가 많은 청년은 금리인상 충격을 버티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감소폭은 부채수준에 따라서도 큰 격차를 보였다. 부채를 보유하지 않은 청년은 연간소비가 2만4000원 정도 줄어드는데, 부채 상위 50%에 속한 청년은 26만4000원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 청년층의 소비가 가장 크게 쪼그라들었다. 20대는 29만9000원, 30대는 20만4000원의 소비감소가 이뤄졌다. 2021년 기준금리가 총 3%포인트 올랐음을 고려하면 20·30대가 60만원 넘게 소비를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60대 이상의 소비감소폭은 3만6000원에 불과했다. 20대와 11배 차이다. 보고서는 중장년층에 비해 청년의 소득이 적고 자산형성도 부족해 금리인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의 대출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저금리 시기 급증한 주거대출을 꼽았다. 청년층의 총대출 중 주거대출 비중은 80%를 웃돈다. 주택구입여력이 부족한 청년들은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았는데 총대출의 30%를 차지한다. 중장년층 보다 24.4%포인트 높다.
김미루 연구위원은 “청년층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부채를 보유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결국에는 청년층이 과도한 부채를 지지 않도록 주택매매 시장과 임대차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청년층의 경우 생애주기 관점에서 향후 소득이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니 조금 더 만기가 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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