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방미 '세일즈 외교'에 힘 실어준 정의선·최태원
넷플릭스, 온세미컨덕터 등 美 기업도 한국에 44억 달러 투자키로
현대자동차그룹과 SK온이 미국에 배터리 공장 합작 투자를 발표하며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지난 25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SK온과의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 SK온은 오는 27일 이사회 열어 투자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총 투자액은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로 양사가 50%씩 지분을 보유한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지난해 11월 북미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논의해 왔으며, 윤 대통령 방미 시점에 확정지으면서 한미 경제동맹 강화에 의미를 더했다.
양사의 합작공장은 전기차 약 30만대 분에 해당하는 연간 35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2025년 하반기부터 가동된다.
합작공장이 건설되는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는 기아 조지아 공장(189km),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304km)과 2025년 완공될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460km)에 인접해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유리하다.
이번 투자는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현지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을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현지 생산 전기차에 공급하는 방식을 통해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및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을 수 있다.
IRA는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형태로 최대 7500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달 말 발표된 세부지침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도 올해의 경우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 미국이나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 시 3750 달러를 각각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SK온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전기차 세액공제 요건에 부합하는 만큼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또, IRA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조항에 따라 합작법인은 1킬로와트시(KWh)당 셀 기준 35 달러(모듈 10 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와 SK온의 투자 발표가 윤 대통령의 방미 세일즈 외교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4년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넷플릭스가 2016년 한국에 처음 진출해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두 배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방미 이튿날인 25일에는 워싱턴DC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 참석해 미 첨단기업 6개 회사로부터 19억 달러(2조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수소 분야 에어 프로덕츠와 플러그 파워, 반도체 분야 온세미컨덕터와 그린트위드, 탄소중립 분야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와 이엠피벨스타 등은 앞으로 첨단산업과 관련된 생산시설을 한국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 방미 일정 이틀 새 유치한 미국 기업의 투자 규모는 총 44억 달러(약 5조9000억원)로 현대차그룹-SK온의 대미 투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방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큰 힘을 보태준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SK온의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는 IRA 대응 측면에서 필수적인 것이지만,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투자를 발표함으로써 미국 기업들의 국내 투자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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