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본 무릎’ 발언에 中매체 “美 기쁘게 하려고 日에 머리 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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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무릎' 발언에 대해 "미국을 기쁘게 하려고 일본에 머리를 숙였다"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또 "윤 대통령은 미국 방문에 앞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도발적인 발언을 해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며 "그의 친미 외교는 한반도에 큰 위험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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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 경계
중국 관영 매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무릎’ 발언에 대해 “미국을 기쁘게 하려고 일본에 머리를 숙였다”고 비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윤 대통령의 발언은 국내적으로 인기가 없을 뿐 아니라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아시아 국가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한국인과 다른 아시아 사람들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일은 반드시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 일부 보수층과 친미, 친일 세력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일 뿐 한국인 대다수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또 “윤 대통령은 미국 방문에 앞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도발적인 발언을 해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며 “그의 친미 외교는 한반도에 큰 위험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진행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하는 것은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처음 기사에선 ‘저는’이 빠져 있어 받아들일 수 없는 주체가 누구인지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윤 대통령을 인터뷰한 WP 기자가 녹취 원문을 공개하면서 번역 상의 오해가 있었다는 여권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면서도 과거사 문제로 대립해온 한국과 일본 사이에 관계 회복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미국이 한·일을 반중 전략으로 묶어 한·미·일 군사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 미 뉴욕타임스는 “한·일 사이 반감은 오랫동안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약한 고리가 돼 왔다”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일간 추가 긴장 완화를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주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고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불장난 하다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격한 표현을 써가며 반발했고 러시아도 “적대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 이후로 중국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을 견제하는 글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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