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청정에너지 MOU 23건 맺어…SMR 등 한·미 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한·미 간에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분야 업무협약(MOU) 23건이 체결됐다. 이차전지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먹거리'를 발판 삼아 양국 관계가 보다 긴밀해지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업·기관 대표 45명이 참석하는 ‘한미 첨단산업ㆍ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를 열었다. 첨단 분야의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라는 취지에서다. 한국에선 두산·SK·HD한국조선해양·한국전력 등이 나왔고, 미국은 보잉·엑손모빌·지멘스·테라파워 등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선 첨단산업·청정에너지 관련 MOU 23건이 진행됐다. 배터리·바이오·자율주행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10건, 수소·원전·탄소중립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13건이 각각 체결됐다.
첨단산업은 공동연구와 인력교류, 제품 개발, 인증·표준 등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대표적 유망 산업인 이차전지는 공동 R&D(연구개발), 상호 시장진출 지원 등을 위한 네트워크가 구축될 전망이다. 바이오는 공급망 안정화, 국제공동연구와 인력 교류 등 전방위적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로봇 제품·기술 공동개발과 글로벌 판매 협력 등을 위한 MOU도 체결됐다. 그 밖엔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사이버 보안 기술교류, 국내 항공 업체의 보잉사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협력 등도 진행키로 했다.
에너지 부문에선 석유·가스 등 전통적 에너지를 넘어 SMR·수소·암모니아·신재생 등으로 협력이 확대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청정에너지 사업 기회 확대뿐 아니라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래의 무탄소 발전원으로 주목받는 SMR은 미국의 설계 역량, 한국의 제작·운영·관리 능력 등을 결합해 제3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SMR은 건설이 쉽고 안정성·부가가치가 높은 차세대 원전이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커진 원전 연료도 수급 협력 MOU를 맺으면서 양국 협력이 두터워졌다.
이와 관련 두산에너빌리티는 박지원 회장과 미국 원자력 발전회사 뉴스케일파워의 존 홉킨스 사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행장 등이 만나 SMR 사업에 대한 기술·금융·제작 공급망 지원에 대해 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뉴스케일파워의 SMR을 세계 시장에 보급하기 위한 기술 지원, 현지 공급망 개발, 수출 금융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이날 국내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유일하게 대표 발언을 맡아 “SMR 기술의 글로벌 확대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솔루션 제공과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밖엔 수소·암모니아 혼소 기술과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의 공동 연구, 기술 협력 등에 집중키로 했다. 길게는 상용화나 사업화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미국 내 청정수소 생산 경쟁력이 확보된 만큼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한·미 기업 협력도 키울 예정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한미 양국이 그동안 군사·안보 동맹을 맺은 것에서 나아가 첨단산업·기술동맹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이날 온 세미컨덕터 등 미국의 글로벌 기업 6곳은 19억 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한국 투자를 약속했다. 이들 기업은 미 상공회의소에서 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반도체·친환경 분야 투자 신고식을 진행했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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