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필로그] 헨리 8세 여섯 아내의 반란…'식스 더 뮤지컬' (엑:스피디아)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김현정 엑스포츠뉴스 기자의 공연 에필로그를 담은 수요일 코너 (엑필로그)를 통해 뮤지컬·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배우의 연기를 돌아봅니다.
이주의 작품= 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
헨리 8세의 여섯 아내의 삶을 재구성한 팝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21세기 팝의 여왕이라는 콘셉트로 여섯 왕비들은 현존하는 각양각색 팝스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2017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인 뒤 2019년 웨스트엔드, 2020년 브로드웨이에 이어 지난 3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렸다. 지난해 75회 토니상에서 최우수 음악상, 최우수 뮤지컬 무대 의상 디자인상을 받았다.
언제= 2023년 6월 25일까지.
누구= 이아름솔, 손승연, 김지우, 배수정, 박혜나, 박가람, 최현선, 김지선, 김려원, 솔지, 유주혜, 홍지희.
어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러닝타임= 80분.
요약= 이혼, 참수, 죽음, 이혼, 참수, 생존…
500년 전 이혼 당하거나 혹은 참수당하거나, 죽거나, 살아남은 헨리 8세의 여섯 왕비가 한데 모였다.
이 여섯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기구한 삶을 산 왕비를 리더로 삼기로 했다. 헨리에게 가장 어마어마하고 기가 막힌 짓거리를 당한 사람은 누굴까? 다들 자신의 인생이 가장 최악이라며 저마다의 스토리를 노래한다.
관전 포인트=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히스토리(History)가 아닌 허스토리(Herstory). 여성 캐릭터, 여배우로만 이뤄졌다.
헨리 8세는 잘 알려져 있지만 여섯 왕비 각각의 삶을 자세히,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왕비들의, 왕비들에 의한, 왕비들을 위한 뮤지컬이다. 보통의 뮤지컬과는 달리 팝콘서트 형식이다.
사연은 제각각인데 인생이 꼬인 거로 치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죽은 남편의 동생 헨리 8세와 결혼해 24년의 결혼 생활을 유지했지만 수녀원으로 쫓겨난 첫 번째 부인 아라곤(이아름솔 분), 헨리 8세가 가톨릭을 폐지하고 성공회라는 국교를 만들면서까지 재혼했지만 참수 당한 두 번째 부인 불린(배수정)의 삶이 이어진다.
아들을 낳았지만 바로 사망했고 유일하게 장례식이 치러진 세 번째 부인 시모어(박혜나), 초상화와 실물이 달라 실망해 헨리 8세의 사랑을 전혀 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성에서 여생을 마감한 네 번째 부인 클레페(최현선), 가장 어린 왕비이지만 방종한 생활을 했다는 혐의로 참수 당한 다섯 번째 부인 하워드(김려원), 사랑하는 남자가 있지만 헨리8에게 낙점 당해 결혼하고 헨리 8세의 죽음을 지켜본 여섯 번째 왕비 파(홍지희)가 주인공이다.
(시종 흥겨운 분위기로 여섯 왕비의 한을 승화한다.)
생각보다 러닝타임이 짧다.(여섯 왕비가 차례로 사연을 말하고 나면 어느새 말미에 다다른다.)
여섯째 왕비 캐서린 파의 지적으로 나머지 왕비들이 각성한다. 헨리8세의 여자를 넘어 주체적인 인물로 생각이 변화한다. 다만 갑작스럽게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을 준다.
소소한 개그 포인트와 디스. ("아무래도 수녀복은 내 미모를 못 받쳐줄 것 같아서", "난 08년생(1508년생)이야", "쭈글쭈글하고 검버섯투성이 스물네 살 연상 아저씨에게 더럽게 못생겼다고 까이는 이야기", "너희 인생 끔찍했어 너희 노래도", "헨리가 나타났다. 난 더럽게 운도 좋지")
배경지식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르고 관람해도 내용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스토리를 미리 알고 가면 귀에 더 쏙쏙 들어온다.
아라곤은 비욘세(Beyonce)와 샤키라(Shakira)에게서, 불린은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과 릴리 알렌(Lily Allen), 시모어는 아델(Adele)과 시아(Sia), 클레페는 니키 미나즈(Nicki Minaj), 하워드는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파는 앨리샤 키스(Alicia Keys)에게서 영감을 얻어 탄생됐다고 한다.
‘Ex-Wives’, ‘No Way’, ‘Don't Lose Ur Head’, ‘Heart of Stone’, ‘Haus of Holbein’, ‘Get Down’, ‘All You Wanna Do’, ‘I Don't Need Your Love’, ‘Six’ 등 유명 팝스타들의 특색을 녹여낸 넘버가 귀에 꽂힌다.
배우의 열연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시원한 가창력과 댄스가 백미.
불린 역의 배수정은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주며 캐릭터를 찰떡 같이 소화한다. "나는 이 성의 여왕, 엎드려 절하여라. 겟 다운"을 외치는 클레페 최현선의 멋짐도 덤.
당신의 ‘최애’ 왕비는 누구인가요?
단순히 '헨리 8세의 여자들'이 아닌, 한 명 한 명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점이 수확이다. '나쁜 남자' 헨리 8세는 한데 모인 왕비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 줄 감상= 헨리 8세가 잘못했네!
사진= 아이엠컬처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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