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반발매수세 유입 VS 은행위기 재점화

송화정 2023. 4. 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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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일만에 상승세
코스닥도 상승 전환하며 840선 회복

증시가 닷새 만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지속될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승에 따른 피로감, 최근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따른 수급 불안 등으로 코스피가 2500선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미국발 은행리스크도 재점화되는 등 증시에 부정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까지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5일만에 상승세…코스닥 840선 회

26일 오전 10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3포인트(0.08%) 오른 2491.05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3.09포인트(0.37%) 상승한 841.80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해 1% 가까이 낙폭이 확대됐으나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외국인과 기관에서 매물이 출회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나홀로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1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851억원 각각 순매수 중이다.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증시가 재점화된 은행리스크와 경기침체 우려에 약세를 보인 것은 부담 요인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1%, S&P500지수는 1.58%, 나스닥지수는 1.98% 각각 하락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잔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은행리스크가 재점화됐다. 전일 퍼스트리퍼블릭은 1분기말 예금잔액이 1045억달러로 전기 대비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예상치인 1450억달러를 큰 폭으로 하회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했던 퍼스트리퍼블릭은 부진한 실적과 함께 예상보다 큰 규모의 예금 이탈이 확인되면서 투자자의 경계감을 자극했다"면서 "은행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대 1000억달러의 유가증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퍼스트리퍼블릭은 하루만에 49.4% 급락했고 주변 은행주 역시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 우려도 지속됐다. 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01.3을 기록, 2022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상치는 104.0였다. 향후 6개월 경기기대지수는 전월 74.0에서 68.1로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결국 지역은행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관련 이슈로 경제지표가 위축되며 경기침체 가능성이 부각됐고 퍼스트리퍼블릭 실적 발표로 관련 이슈가 재부각되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더욱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은행리스크와 경기 침체 우려는 이미 예견된 악재인 만큼 증시 추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은행권 위기, 경기 침체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긴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장이나 정책 결정자들 모두 상당 부분 예견해왔고 반영해왔던 악재인 만큼 증시의 추세를 바꿔버릴 정도의 하방 위협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수의 상승이나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당분간은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연초 이후 4월 현재까지 주요국 증시의 랠리 진행으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 속에서 실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고용과 물가지표 등 이벤트를 소화해야 하므로 5월 둘째주까지는 윗방향 혹은 아랫방향으로 방향성 베팅을 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증시에 수급 불안을 야기했던 종목들은 이날도 일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선광,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는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세방과 다우데이타는 두 자릿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림지주는 낙폭을 크게 줄였고 다올투자증권은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 연구원은 "특정 중소형주들이 연이은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중소형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여진은 일정부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등 특정 종목의 레버리지 수급 이슈에 국한된 문제인 만큼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5월까지 조정 이어질 것

불안요소들이 산적한 상황이어서 5월까지는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조정이 하루이틀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5월 한달을 놓고 보면 조정이 예상되나 연간 기준으로는 상승 추세 중 단기 조정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 실적이 바닥을 통화 중이나 아직 턴어라운드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확인 전까지 주가는 조정 국면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빅테크들의 양호한 실적은 실적 턴어라운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MS는 올해 1분기 매출이 520억8600만 달러(약 69조8994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2.45달러로 전망치(2.23달러)를 상회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지난 1∼3월 매출이 690억79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1.17달러로 전망치 1.07달러를 넘어섰다.

나 연구원은 "고금리 및 경기 둔화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 빅테크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점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애플, 아마존 등의 빅테크 기업 실적이 양호하고 긍정적인 실적 가이던스가 제시될 시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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